내주 월요일 출근 어쩌나…철도노조 파업에 전장연 시위까지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9.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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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는 가운데 경찰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파업 마지막 날로 예고된 오는 18일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15일 전장연 관계자는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출근길 시위 시간은) 오전 8시이고, 장소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이다. 다만 최종적으로 공지하기 전에는 유동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2호선 시청역 승강장(양방향)에서 ‘53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가 이뤄지는 것으로 계획돼있으나, 최종 공지는 시위 예정일 하루 전인 오는 17일께 나올 전망이다. 현행대로 시위가 이뤄지면 오는 18일 출근길에는 철도노조 파업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다시금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날 시청역~성수역에 이르는 일부 구간의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고, 전장연과 서울교통공사, 시민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4일부터는 철도노조가 수서행 KTX를 요구하며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는 20~60% 감축 운행 중이고, 지하철 운행률 역시 평소의 80% 수준을 밑돌고 있다. 감축 운행 중인 노선은 KTX와 서울지하철 1·3·4호선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 째인 15일 오전 서울역 1호선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기 부천에서 서울 중구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데 줄이 3배 이상 길었다”며 “다들 서로 ‘내릴게요’, ‘가방 좀 치워주세요’, ‘내리고 타세요’라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이어 “오후 4시 30분에 용산역에 내려 1호선 급행열차를 타려는데 갑자기 역무원이 5시까지 급행이 없다고 소리쳤다”며 “다시 완행을 타러 가니 15분이 더 걸려 병원 치료 때문에 반차를 쓰고 나왔는데도 진료 시간에 늦었다”고 토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철도노조의 파업 이틀째인 15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79.6%를 기록했다. 평소대로라면 열차 846대가 운행해야 하지만, 673대만 운행 중인 상황이다.

내주 월요일인 오는 18일 전장연이 예정대로 시청역에서 시위를 진행하면 그간 철도노조 파업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2호선도 일부 구간에서 무정차 통과, 출발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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