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올해 운영손실 350억원 예상…근본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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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의 올 한해 운영 손실(당기 순손실) 규모가 약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15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의료원의 올해 예상 수입은 710억원(의료 수입 419억원·의료외 수입 291억원)인 반면 인건비와 유지관리비 등 예상 지출액은 1천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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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정상화 외면, 공공의료 기능 약화 초래" 시장 퇴진 요구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성남시의료원의 올 한해 운영 손실(당기 순손실) 규모가 약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15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의료원의 올해 예상 수입은 710억원(의료 수입 419억원·의료외 수입 291억원)인 반면 인건비와 유지관리비 등 예상 지출액은 1천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운영 손실 규모가 353억원으로 지출 대비 수익률은 66.8%에 불과하다.
운영 실적을 평가하는 여러 항목 가운데 편의시설 임대료, 시 출연금, 장례식장(직영) 운영비 등 '의료외 수입과 지출 비용'을 제외한 순수 의료행위로만 벌어들인 금액인 의료이익(의료수입에서 의료비용을 뺀 금액)만 보면 손실 규모는 더 커져 6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에는 정부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금 241억원을 지원받아 수입이 늘면서 연간 운영 실적이 12억5천만원 흑자(당기 순이익)로 기록됐지만 의료이익은 547억원 손실을 봤다.
작년과 올해 2년간 의료이익 분야의 손실만 합치면 1천180억원에 이른다.
의료원의 누적 손실은 시에 심각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료원 건립비(2013~2019년) 1천691억원과 2016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누적 시 출연금 2천197억원을 합해 그동안 총 3천888억원이 시 재정에서 투입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의료원은 제대로 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7월 개원한 성남시의료원(509병상)은 이달 1일 기준 의사직 정원 99명 중 55명만 근무, 결원율이 44.4%에 이른다.
하루 평균 입원환자 수는 100여명에 불과해 병상 활용률은 2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의료원 원장은 지난해 10월 말 이중의 원장 사직 후 1년 가까이 공석 상태다.
의사 채용 공고는 수시로 내고 있지만 수급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신상진 시장 취임 이후 모두 12차례 모집공고를 내 의사 64명을 신규 채용하려고 했지만 9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사직한 의사는 신규 채용한 의사 수의 3배인 28명에 달했다.
성남시는 현 직영체계로는 의료진 수급, 공공의료기관 역할에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상진 시장은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유수의 대학병원에 둘러싸인 성남시의료원은 인턴-레지던트-전문의-교수진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더 이상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병원 이미지로는 시민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며 대학병원 위탁 필요성에 힘을 싣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의 이런 방침에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의료원 위탁운영 반대 및 운영 정상화 시민공동대책위원회'는 "시 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선제 조치를 하지 않아 공공의료 기능 약화를 초래했다"며 지난 5월 신 시장을 경찰에 고발하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의료원 운영방식 개선을 위해 지난 7월 착수해 오는 11월까지 개선방안 타당성 용역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토대로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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