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호영·김유진, 장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남녀 단식 2연패

용인/박강현 기자 2023. 9. 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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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호영(17·오산GS)과 김유진(18·안산TA)이 테니스 유망주의 산실인 제67회 장호 홍종문배(이하 장호배) 전국 주니어테니스대회 남녀 부문 정상에 올랐다. 작년 대회 우승에 이은 2연패(連霸)다.

제67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 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부 우승자인 노호영(왼쪽)과 여자부 우승자인 김유진이 15일 경기 용인시 명지대 실내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웃고 있다. /박강현 기자

노호영은 15일 경기 용인시 명지대 실내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장호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웅비(18·서인천고)를 세트스코어 2대0(6-3 6-0)으로 눌렀다. 이날 대회 결승전은 원래 서울 장충테니스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계속된 비로 인해 실내테니스코트가 있는 명지대 자연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강력한 서브가 주무기인 노호영은 단 3게임만 내주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 번째 세트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베이글 스코어(bagel score)’로 마무리 지었다.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노호영은 “좋은 기량으로 작년과 똑같은 우승을 만들어내서 기쁘다”며 “작년에 비해 백핸드 스트로크와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년엔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67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 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 점수판. /박강현 기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유진은 한솥밥을 먹는 최온유(17·안산TA)를 2대0(6-2 7-6)으로 꺾었다. 김유진은 두 번째 세트 4-1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4게임을 내주며 4-5로 끌려갔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타이브레이크 끝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대회를 제패하고 내년에 성인이 되는 김유진은 “올해 주니어 대회가 마지막이었는데, (장호배에서) 2연패를 하며 끝내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면서 “내년에 성인이 되는 만큼 앞으로 투어에서도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제67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 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 점수판. /박강현 기자

두 선수는 나란히 IMG아카데미 출신이다. IMG아카데미는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스포츠 학교이다. 둘은 학습과 운동을 병행하는 중·고교 과정을 통해 훈련하고 있다. 노호영은 미국 IMG로부터 우수한 기량을 인정받아 오산GS 소속으로 3년 과정의 IMG아카데미 장학생으로 선발돼 2021년 12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김유진 역시 뛰어난 실력으로 2021년 9월 IMG아카데미 장학생으로 입학해 훈련했다. 내년 6월에 아카데미와의 계약이 만료된다고 한다.

15일 경기 용인시 명지대 실내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제67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 주니어테니스대회 남녀 단식 결승전에 나선 선수들. 김유진(왼쪽부터), 최온유, 노호영, 이웅비. /장호 테니스재단

1957년 시작한 장호배는 한국 테니스계 대부로 불렸던 고(故)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 창립했고, 2000년부터는 아내 이순옥 여사와 자녀들이 장호테니스재단을 설립해 이어 오고 있다. 올해가 67회이며 장호는 홍 회장 호(號)다.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으로 활약하는 정현(2014년)과 권순우(2015년)가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여자부에서도 이덕희(1971년), 전미라(1993·1994년) 등 유명 선수들이 나왔다. 이번 대회에선 초청된 남녀 중고생 각각 16명이 네트를 두고 실력을 겨뤘다.

김두환 장호 테니스재단 이사장은 “우리 한국 주니어 테니스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며 “오늘 참가한 선수들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니까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세계적 선수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장호배 우승·준우승자에겐 각각 5000달러(약 663만원)와 3000달러의 해외 대회 출전 경비 등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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