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전자, 5년새 매출 증가액 1조원…비결은?

이현주 기자 2023. 9. 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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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17년 2조→2022년 3조
영업이익도 7배 가까이 증가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2019.09.0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희성전자㈜ 매출이 최근 5년간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성그룹은 범 LG가 기업이지만 LS그룹이나 GS그룹처럼 알파벳 L이나 G로 시작하지 않고 '희성'이라는 기업명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희성전자 매출은 총 3조388억원, 영업이익은 196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4%로 제조업 평균 수준의 수익률이다.

하지만 희성전자 매출은 최근 5년새 1조원 이상 커졌다. 지난 2017년 매출 2조157억원에서 2021년 3조2694억원으로 3조원 매출을 찍는가 싶더니 지난해에는 다소 떨어진 3조38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이 줄었다고 해도, 최근 5년 새 매출 증가폭은 1조131억원(50.2%)에 달한다.

영업이익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희성전자의 2017년 영업이익은 296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1968억원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희성전자 경쟁사인 뉴옵틱스와도 대조를 이룬다. 희성전자와 마찬가지로 TFT-LCD용 백라이트 부품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뉴옵틱스 매출은 2017년 1조3042억원에서 2022년 1조2283억원으로 감소했다.

희성전자는 희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 터치스크린패널(TSP), LCD 모듈 제조 전문 기업이다. 주 고객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로 알려졌다. 희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BLU 생산 능력을 보유함으로써 주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안정적인 부품 공급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소개할 정도다.

희성전자는 국내에서 대구와 파주 공장을 가동 중이며, 중국에선 난징, 광저우, 옌타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희성전자 TV 모듈 사업은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 호황을 보였다. 희성전자는 2002년 중국 난징 공장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2014년 옌타이, 2015년 하이퐁(베트남)과 카이로(이집트), 2016년 자카르타(인도네시아), 2017년 므와바(폴란드)에서 공장 가동에 나섰다.

이 중 폴란드, 이집트, 인도네시아에서는 TV 모듈을 생산하며, 중국 난징과 광저우에서는 BLU 및 모듈을, 옌타이에서는 모바일 모듈과 TSP 등을 만들고 있다.

폴란드와 인도네시아에는 LG전자의 TV 생산공장이 있고, 중국 난징, 광저우, 옌타이와 베트남에는 LG디스플레이의 해외 생산기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희성전자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같은 탄탄한 고객사를 기반으로 TV 부품 사업 호조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본다.

실제 지난해 희성전자 현지법인 매출을 보면 폴란드 법인 7455억원, 광저우 법인 6564억원, 난징 법인 5979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5483억원 등으로 전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017년과 비교하면 난징은 매출이 3000억원 이상 늘었고, 폴란드 역시 3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지역별 매출을 봐도 중국이 1조328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중국 제외)가 9702억원으로 다음을 이었다. 유럽(7455억원)과 아프리카(1421억원) 매출도 규모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희성전자와 오랜 기간 사업 협력을 해온 것이 맞다"며 "LG디스플레이가 쓰는 백라이트의 20% 정도를 희성전자로부터 매입하고 있으며 모듈 제조 등에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TV, 모니터, 노트북 제조 과정에서 희성전자로부터 주요 부품을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 올해는 LG디스플레이가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접고, 광저우 공장 라인도 줄이는 등 LCD 사업 축소에 나서며 그 영향을 받아 실적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희성전자 최대주주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으로 937만9200주, 지분율 42.1%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구본능 회장의 동생인 구본식 LT그룹 회장으로 371만8947주, 16.7%를 갖고 있다.

한편 희성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희성화학과 희성폴리머㈜도 수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희성폴리머 매출은 2017년 810억원에서 2022년 104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희성화학 매출은 2018년 347억원에서 2022년 384억원으로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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