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라 탄 삼성전기…전장용 MLCC 생산 늘린다
향후 필리핀 공장 증설 계획도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필리핀 라구나 공장에서 전장용 MLCC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필리핀 공장 부지가 넓기 때문에 향후 전장 MLCC 수요가 늘 경우 필리핀 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필리핀 공장에서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가는 MLCC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공장 증설을 통해 전장용 MLCC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기는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용량의 MLCC를 개발해 자동차 전장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MLCC 신제품은 온도에 따른 용량 변화율이 적은 250V급 33nF(나노패럿)과 섭씨 영상 125도용 100V급 10µF(마이크로패럿) 용량 특성을 갖고 있다. 동급의 전압 MLCC 중 업계 최고 용량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부산과 중국 텐진에 있는 사업장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전장용 MLCC에 힘을 싣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일례로 부산 공장의 경우 MLCC 원재료인 타이타늄산바륨(BT) 파우더를 비축하는 원료동 시설 저장량을 오는 2027년 올해보다 2배, 2030년에는 3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 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생산 거점 중 하나인 중국 텐진 공장에서는 투자를 늘려 다양한 종류의 전장용 MLCC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기의 중국 텐진 공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를 비롯한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며 근무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전장용 MLCC 시장은 자동차의 전장화·전기차·자율 주행차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고속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 규모는 2023년 29억달러(약3조8000억원)에서 2026년 40억달러(약5조3000억원)로 연간 40%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장용 MLCC 가격은 IT용 제품 대비 5~10배가량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 MLCC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기는 향후 전장용 MLCC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장용 MLCC는 IT용 MLCC보다 수익성이 높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높아 경쟁력 강화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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