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ESG 경영..."대기업 협업 전략으로 활용해야"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ESG가 기업경영의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환경·사회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소셜벤처들이 대기업과의 협업·투자유치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드는데 ESG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 SOVAC 2023에 참여해 ‘제15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하고 소셜벤처 ESG 등 최근 ESG 현안과 시사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SOVAC 내 세션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조선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파트너 변호사, 김정태 MYSC 대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양용희 다솜이재단 이사장, 이호철 포이엔 대표, 안지훈 한양여대 교수, 홍석재 벤처기업협회 팀장, 이영준 LG화학 책임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소셜벤처의 ESG활용 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정태 MYSC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ESG가 더 이상 비재무적인 요소가 아닌 재무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필수적인 비즈니스 언어로 떠오르면서, 환경·사회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임팩트 창출이 기대되는 잠재력 있는 소셜벤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셜벤처에 ESG는 단기적으로도 ESG경영에 빠르게 돌입하는 대기업과 협업·오픈이노베이션 기업이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 외부로부터 특정 기술과 정보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의 자원이나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전략·투자 등 다양한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전략’으로서 활용도가 높다”며, “대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소셜벤처가 참여하여 비용을 줄이거나 시간을 단축하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것 등이 대기업-소셜벤처 간 협력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 소셜벤처는 유관 분야 기업들의 ESG 방향을 살펴보며 해당 방향에 맞추어 어떤 오픈이노베이션이 가능할지 사전에 시나리오를 도출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전략적 투자, 또는 기업의 벤처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더욱 용이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소셜벤처의 ESG, ‘준법경영’부터...특히 노동·안전 분야 먼저 챙겨야
조선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파트너 변호사는‘소셜벤처의 ESG경영 필요성 및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 발제를 맡았다. 조 변호사는 “애플, GE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업체 선정시 ESG수준이 미달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에서 탈락시키거나 거래관계를 즉시 종료하고 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도 협력업체의 환경, 인권, 재무건전성을 진단하고 있다”며 “이제 글로벌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 역시 공급망 관리 및 실사를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한 조 변호사는 “이러한 공급망 관리·실사는 ESG를 목적으로 설립된 소셜벤쳐가 당면하고 있는 최고 시급한 문제이지만, 자금과 인력부족으로 대응에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발표한 공급망 대응을 위한 K-ESG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윤리적·법적책임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가 핵심인데 중소기업으로서는 법만 잘 지켜도 공급망 관리·실사에서 평균점을 얻을 수 있어 큰 부담없이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변호사는 “소셜벤처가 공급망 실사 대비 준법경영을 함에 있어 특히 신경써서 챙겨야 할 부분은‘S’(사회) 분야다”며 “근로 계약서에 근로시간 명시, 정확한 급여명세서 제공, 안전보건 매뉴얼 보유, 안전시설 설치 등 노동·안전 관련 규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소셜벤처가 투자 받기 위해선 ‘ESG경영+혁신적인 기술·모델’ 필요
마지막으로 ‘임팩트 투자와 ESG’에 대해 발표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근래 임팩트 투자가 ‘착하지만 돈 못 버는 투자’가 아닌 ‘하이 임팩트, 하이 리턴(High Impact, HIgh Return)’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문제 해결과 수익창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임팩트 투자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증대되면서 글로벌 임팩트 투자 규모가 2013년 460억 달러에 2022년 1조1천640억달러로 지난 10여년 간 약 2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ESG를 고려해 사회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기업에 투자를 거르는 것 역시 아주 넓게 보면 소셜 임팩트를 고려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ESG로 대표되는 비재무적요소들은 금융시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기준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러한 투자환경을 감안할 때 소셜벤처들이 자금유치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ESG경영으로 리스크를 관리함과 동시에 혁신적인 기술 혹은 모델을 통해 보다 큰 규모의 임팩트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ESG가 기업의 필수경영 요소로 대두됨에 따라 소셜벤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셜벤처들이 지속성장을 위해 ESG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가 기업의 생존과 지속성장에 핵심적인 요소로 떠오르면서 환경·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소셜벤처의 잠재력과 성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소셜벤처는 기업 자체의 지속성을 위해 ESG경영을 해야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모델 및 기술 개발에 ESG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ESG 포럼은 2021년 4월에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최신 ESG 이슈를 다루며 정기적으로 개최됐고, 이번에 1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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