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RYU 가을야구 결국 멀어지나...' 발끈한 동료가 끝내 망치더니→충격의 싹쓸이 패배 '분수령에서 무너졌다'

김우종 기자 2023. 9. 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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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5일(한국시간) 텍사스전에서 1회말 투런포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7회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15일(한국시간) 텍사스전 도중 소리를 지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충격적인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과 진검승부. 분수령이었다. 당초 이번 시리즈를 통해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무너지면서 순위를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가을야구도 결국 이렇게 멀어져만 가는 것일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토론토는 이번 텍사스와 4연전을 모두 내주는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토론토의 올 시즌 전적은 80승 67패가 됐다. 토론토는 올 시즌 147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실상 지구 3위가 확정적이다. 같은 지구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91승 55패,승률 0.623)와 승차는 11.5경기, 2위 탬파베이 레이스(91승 57패, 승률 0.615)와 승차는 어느새 10.5경기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마지노선인 3위 안에 오르며 가을야구를 노리는 상황이다. 일단 와일드카드 1위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확정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탬파베이는 어느새 지구 1위 볼티모어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 그 뒤를 이어 원래는 토론토가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당초 이번 텍사스와 4연전을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토론토는 3위 시애틀 매리너스보다 1경기, 4위 텍사스보다 1.5경기 차 앞선 2위였다.

하지만 이번 충격의 4연패로 텍사스와 시애틀에 모두 자리를 내주며 4위까지 내려앉았다. 2위는 텍사스로 토론토보다 2.5경기 차나 앞서가게 됐으며, 3위는 시애틀로 토론토와 1.5경기 차이가 난다. 이제 토론토가 15경기, 시애틀과 텍사스가 각각 16경기를 남겨놓은 상황.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승차라 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5일(한국시간) 7회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 텍사스와 첫 경기서 나온 선발 투수 배싯의 '감정 표출'... 독으로 돌아왔다
가장 아쉬운 건 텍사스와 첫 번째 경기를 내준 것이다. 4-10으로 완패했는데, 당시 류현진의 동료인 크리스 배싯(34)이 순간적으로 '욱'하고 발끈하면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2회초 2, 3루 위기에서 3루 주자인 미치 가버가 리드 폭을 크게 가져가자 배싯은 갑자기 3루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당시 토론토 3루수 캐번 비지오가 3루를 완전히 비워 놓으며 유격수 자리에 가 있는 시프트를 펼쳤는데, 이 틈을 가버가 노린 것. 그런데 배싯이 이 모습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고 3루로 뛰어간 것이었다. 문제는 3번째 견제 실패와 함께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지 않으면서 보크로 연결됐다는 점이었다. 결국 3루 주자 가버가 공짜로 홈을 밟았고, 이후 배싯은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토론토 크리스 배싯이 12일(한국시간) 텍사스전에서 2회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 다음날에는 류현진이 막중한 부담감을 안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 6이닝(82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팀도 3-6으로 패하면서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어 전날(14일)에는 토론토가 선발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앞세웠다. 그러나 기쿠치마저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고, 팀은 산발 5안타 빈공에 그친 끝에 0-10으로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첫날의 뜻하지 않은 패배가 사실상 3연패로 이어진 토론토였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4차전에서도 토론토가 무너졌다. 연패를 끊기 위해 토론토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나섰으나 텍사스 강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가우스먼은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6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도 못한 채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토론토는 팀 메이자와 에릭 스완슨이 차례로 출격해 합작 2⅓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그러나 8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트레버 리차즈가 단 1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토론토 투수진이 이날 4사구만 11개를 내준 끝에 2-9로 또 패하고 말았다. 토론토 타선도 차갑게 식었다. 산발 4안타에 그쳤을 뿐이었다.

케빈 가우스먼(오른쪽)이 15일(한국시간) 강판되면서 존 슈나이더(왼쪽) 토론토 감독에게 공을 넘기고 있다. /AFPBBNews=뉴스1
1회초 텍사스는 1사 후 코리 시거가 선제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1-0) 하지만 토론토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1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1-2) 텍사스도 곧바로 다시 반격했다. 2회초 2사 1루에서 마커스 세미엔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번에도 시거가 좌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3-2) 토론토가 2회말 2사 만루 기회를 놓친 가운데, 텍사스는 3회초 또 한 점을 도망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나 하임이 중월 솔로포를 쳐냈다.(4-2)

이후 양 팀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속에서 결국 토론토가 8회를 버티지 못한 채 붕괴했다. 선두타자 듀란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카터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토론토 투수 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세미엔이 좌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5-2) 시거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가운데, 다음 타자 로우마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점수는 7-2까지 벌어졌다. 계속해서 타베라스의 내야 안타로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그로스만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8-2)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하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후속 스미스가 중견수 희생타를 치며 9-2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는 3⅓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4회를 못 채웠으나, 이어 나온 불펜진이 리드를 잘 지켜냈다. 12안타의 타선에서는 시거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으며, 그로스만과 하임, 듀란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물론 토론토는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남아 있다. 다만 잔여 일정이 만만치 않다.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3경기, 뉴욕 양키스와 6경기, 탬파베이 레이스와 6경기를 각각 소화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첫날 배싯이 흥분해 경기를 마친 점, 그리고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한 게 뼈아픈 토론토다. 과연 류현진은 올 시즌 가을야구에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토론토의 남은 경기 성적에 달려 있다.

15일(한국시간) 토론토 선수들. /AFPBBNews=뉴스1
15일(한국시간) 토론토 선수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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