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국 생산·소비 개선…경기 바닥 쳤나(종합)
물가·수출입 등 8월 지표 일제히 개선…반등 기대↑
"中경기 비관론 정점 지나…침체 깊어지지 않을 듯"
부양책도 지속…지준율 25bp 내려 유동성 공급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의 8월 생산과 소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반등했다. 물가 및 수출입 등을 포함해 8월 경제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中 8월 생산·소비 모두 전월대비 개선…시장 예상도 상회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월치인 3.7%와 시장 예상치인 4.0%를 모두 웃돌았으며, 지난 4월 (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8월 소매판매 역시 4.6% 증가해 전월치인 2.5%와 시장 예상치 3.0%를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서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과 외식 소비가 늘어난데다 중국 당국이 올 하반기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다양한 소비 촉진책을 내놓은 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8월의 실업률은 5.2%로 전월(5.3%)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7월에 이어 이달에도 청년(16~24세) 실업률 등 연령별 실업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은 21.3%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1~8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3.2% 증가에 그쳐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2.9%)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치(3.4%)와 시장 예상치(3.3%)도 밑돌았다. 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0.26%에 머물러 다른 지표에 비해 증가세가 더뎠다.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이 8월까지 누적 기준 8.8% 감소해 부동산 시장 침체를 재확인했다. 고정자산투자는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국민경제의 회복이 가속화되고 생산과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며 시장수요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고용이 안정되는 등 8월 주요 경제지표가 소폭 개선되고 긍정적인 요소가 축적됐다”고 자평했다.
8월 지표 일제히 반등…‘기준금리 예고편’ MLF 금리 동결
이달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전월대비 개선되면서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솔솔 나오고 있다. 앞서 공개된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0.1% 상승했다. 전월 마이너스에서 상승 전환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했다. 8월 수출액과 수입액도 전년대비 각각 8.8%, 7.3% 감소해 두자릿수 감소세에서 탈출했다.
딩 슈앙 스탠다드차티드 중화권 및 북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8월 지표는 중국 경제가 지속적이고 더 깊은 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아마도 중국 경기 비관론의 정점은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 발표 직후 홍콩에 상장된 중국주식지수는 1.6% 상승했으며 역내 위안화 가치도 0.5% 뛰었다.
중국 정부도 꾸준히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이날도 ‘돈풀기’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50%로 동결했지만,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20일 발표하는 사실상 기준금리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는 대신 지준율을 인하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통상 LPR 금리 조정에 앞서 MLF를 조정한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4% 수준으로 낮아졌다.
마르코 선 MUFG은행 수석 금융시장 전략가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중국의 통화정책은 더욱 완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올해 MLF 금리를 20bp(1bp=0.01%p) 더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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