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에 걱정되긴 하지만 아직 큰 혼란 없어”···남춘천역 ITX 이용객 비교적 차분[철도파업]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약 4년 만인 지난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춘천과 수도권을 잇는 준고속열차인 ITX의 운행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파업 이틀째인 15일 오전 7시 30분쯤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에 들어서자 개찰구 위에 설치된 전광판엔 ‘철도노조 파업으로 전동열차 운행조정 및 열차 지연이 예상되니 바쁘신 고객은 타 교통수단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글이 떠 있었다.
당초 운행 예정이던 춘천~용산 간 ITX 열차 18대 가운데 38.8%인 7대의 운행이 중단되는 등 운행 횟수가 크게 줄어들긴 했으나 사전 홍보 등으로 인해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직장인 박진연씨(42)는 “파업 사실을 알고 미리 시간을 조정해 놔 열차를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던 것 같다”며 “원하는 시간대의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이 시외버스터미널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긴 했다”고 말했다.
이윤성씨(28)는 “아직 큰 불편은 없으나 나들이객이 많은 주말과 휴일에 운행 횟수가 줄어들면 다소 문제가 생길 것 같다”며 “하지만 노조원들이 철도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파업을 벌이는 만큼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대체 교통수단인 시외버스의 운행상황도 원활해 우려했던 교통대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춘천역 관계자는 “아직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변동 가능성이 커 주말과 휴일의 정확한 열차 운행률 등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강원본부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철도 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편 KTX 강릉·동해, 태백선 등의 열차 운행률은 평상시와 비교해 60% 대로 줄어들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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