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10월부터 다시 일반차량 못 다닌다…대중교통전용지구 재개
내년 6월께 존폐 결정 방침
서대문구, ‘완전해제’ 촉구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정문 앞 삼거리까지 약 550m 구간인 연세로는 지난 2014년부터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다가 올 1월부터 차량 진입이 가능해졌다. 지역 상인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청하자 시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 1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모든 차량의 운행을 시범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시범 허용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연세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돌리기로 결정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교통과 환경, 상권 등 영향을 살핀 뒤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 6월 전용지구 존폐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연세로에는 버스와 16인승 이상 승합차, 긴급 차대량, 자전거만 통행이 허용되며 택시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제한적으로 다닐 수 있다.
서대문구는 반발하고 있다. 구가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연세로 상권 매출액 증가율은 22.0%로, 교대역(14.8%), 건대입구역(11.5%) 등 서울 내 신촌과 유사한 규모의 대학 상권 중 가장 높은 수치라는 입장이다.
반면 시는 올해 코로나19가 끝나고 대학가 대면수업이 다시 시작되면서 상권이 살아난 효과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대문구는 매출 증가 효과를 교대, 건대, 서울대 주변 거리와 비교했고, 시는 홍대와 대학로까지 포함해서 따졌다. 시에 따르면 신촌역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났지만, 이는 홍대입구역(47%), 대학로(39%), 건대입구역(35%)에 이어 매출 증가율 4위로 파악됐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효과를 조사하는 상권 범위를 두고도 기준이 달랐다. 서대문구는 신촌역에서 연세대 방향 550m ‘연세로’를 조사한 반면, 서울시는 이를 포함한 신촌역 주변 거리까지 대상에 포함했다.
하지만 시는 다른 지역 대학 상권 매출도 늘어난 만큼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로 인한 매출 상승인지는 좀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는 기후 위기 대응 기조에 거스르는 조치로 보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보행친화도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었으며 대기질 개선,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큰 상징성을 가진 정책인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다”며 “향후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 정책방향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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