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는 열차표 구하기 하늘에 별 따기”…열차 운행률 77.5%[철도파업]
부산발 서울행 KTX·SRT ‘주말 귀경길 매진’
부산시, 운행 현황 비공개...“시민편의 외면”
‘수서행 KTX’ 운행 등을 요구해온 철도 노조가 이틀째 파업을 벌이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집을 다녀오는 ‘기러기 부모’들은 열차표를 구하려 애를 먹었다.
파업 첫날인 14일 파업참가율은 21.7%였으나 이틀째인 15일 오전 6시 기준 26.1%로 늘었다. KTX와 일반열차 등의 운행률은 평시 대비 79.3% 수준으로 운행 중이다. 운행률은 KTX 77.5%, 여객열차 75.9%, 화물열차 19.5%, 수도권전철 84.0%이다.
이날 부산 남구 문현동과 영도구 동삼동의 혁신도시에서 일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은 주말을 이용해 수도권의 자택을 다녀오려고 열차표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일찌감치 시간대별로 여러 장 예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A씨(40대·서울 관악구)는 “점심식사 후 서울행 KTX를 예약하려고 앱에 들어가니 오후 9시42분과 오후 10시10분 열차만 남아있었다”며 “늦은 시간이지만 서울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B씨(50대·서울 송파구)는 “오후 1시쯤 예약하려고 SRT 앱에 들어가 보니 20여편의 열차가 모두 팔렸고, 늦은 밤 열차 3편만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C씨(30대·서울 은평구)는 “퇴근시간 후 약속이 있어서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열차표 3장(오후 8~10시)을 예약해놨다”며 “2장은 탑승 시간 전 취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역 매표소 앞에도 표를 구하려는 장년층들로 평소보다 긴 줄이 이어졌다. 어렵게 표를 구한 한 시민은 “파업 중인데, 오늘 안에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죠”라고 말했다.
한편 파업 이틀째를 맞아 시민불편이 커지고 있으나 부산시가 여객 운송률, 화물 운송률 등 파업 관련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광주, 대구, 경북도 등 대다수 지자체가 여격열차와 화물열차 운행 현황 등을 공개하며 열차 이용객과 기업에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할 때 부산시의 대응에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이번 파업은 국토부에서 정부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려 비상수송계획을 수립해 총괄 대응하고 있으며, 국토부에서 해당 자료를 대외비로 요청해 부산 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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