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가 인천에 상륙한 이유는"...인천상륙작전 역대 최대 규모 재연
1950년 9월 15일 연합군과 국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지 73년이 지났다. 인천시와 해군본부는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15일 인천앞바다에서 대대적으로 펼쳤다. 인천상륙작전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이 있었으며, 인천상륙작전은 인천의 미래가치라는 게 인천시의 입장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의 특수성을 미래지향적 가치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나의 소임이고,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같은 맥락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연합군·국군(해병대)이 월미도에 기습 상륙해 서울 탈환에 이어 북진을 할 수 있게 만든, 6·25전쟁의 전환점이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자료에 따르면, 이 작전에는 항공모함·구축함·순양함 등 세계 8개국에서 동원된 261척의 함정이 투입됐다.
맥아더 장군은 6·25전쟁 당시 해안 상륙작전이 쉽지 않은 인천을 선택했다. 인천이 서울과 인접해 북한군의 강한 저항을 감수해야 하고, 조수의 차가 커서 함정의 상륙이 쉽지 않다는 참모진의 반대의견을 설득했다.
맥아더 장군은 북한군의 낙동강 전선 집중으로 인천 방어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적·심리적·정치적 이유로 서울의 조기 탈환을 위해서는 인천이라는 게 그의 확신이었다
당시 인천지역에 있던 북한군은 2000여 명에 불과해 아군의 피해는 적었으나, 월미도에 거주하는 양민들의 사상과 가옥이 파괴되는 피해가 있었다. 인천시와 해군본부는 이날 ‘월미도원주민희생자위령비 헌화’ 행사를 통해 전쟁의 한복판에서 고통을 겪은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팔미도등대가 연합군을 안내하다
지난 11일에는 1950년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 함대를 인천으로 인도했던 팔미도 등대에 불을 밝혔다.
팔미도등대는 1950년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에 큰 역할을 했다.
인천 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암초가 많아 등대의 안내 없이는 야간 상륙이 어려웠던 상황. 맥아더 사령부는 KLO부대(켈로부대) 등 특공대를 조직해 '팔미도 등대 탈환 작전'에 나섰다. 팔미도는 북한군이 장악하고 있어서다.
특공대는 팔미도등대를 지키고 있는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 끝에 14일 오후 늦게 등대 탈환에 성공해 15일 새벽 점등에 성공한다.
팔미도등대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40호, 해양수산부 등대문화유산 1호, 국가문화재 사적 제557호로 등재됐다.
인천상륙작전 이전에 월미도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그해 8월 영흥도에 잠입한 해군첩보부대원들이 있었다. 북한군의 배치 현황, 기뢰 여부, 상륙지점의 지형 파악 등 정보를 본부에 송신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임무 완수 철수하기 시작했으나 9월 14일 북한군의 기습으로 해군첩보부대원 2명과 주민 다수가 희생됐다.
▶다시 재연된 인천상륙작전
2023년 9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인천 앞바다.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와 전승 기념식은 해군 함정 20여 척, 항공기 10여 대, 상륙돌격 장갑차, 장병 3300여 명이 투입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전승 기념식은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서 열렸다. 전승기념식에는 6·25 참전용사와 해군·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등 1600여 명이 참석했다. 인천상륙작전에 참관했던 미국 해병대 출신 빈센트 소르델로(91) 옹과 6·25전쟁 참전용사 알프레드 김(미 해군·94) 옹, 캐나다 해군 출신 로널도 포일(89) 옹이 참관했다. 국민 참관단은 독도함에서 기념식을 지켜봤다.
전승기념식에 이어 국군, 미 해군, 캐나다 해군의 인천상륙작전 시연 행사가 열렸다. 미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이 참가했다.
시연 행사는 연합상륙기동부대의 상륙전력 탑재 사열, 선견부대 작전, 기뢰대항 작전, 팔미도 점등, 해상화력 지원, 해상공중 돌격, 상륙 목표 해안 확보 순으로 진행됐다.
노적봉함과 독도함으로 인천항 수로를 항해하면서 연합상륙기동부대의 준비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탑재 사열이 진행됐다. 탑재 사열에는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과 미국 아메리카함, 캐나다 벤쿠버함이 참가했다.
마라도함 비행갑판에는 해군 해상기동헬기 UH-60, 해상작전헬기 AW-159,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 등이 배치됐다.
이어 해군 특전대원들은 고속단정을 활용해 상륙 목표 지역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해군 특전단의 폭발물처리대는 물속 물체를 탐색하는 소나로 기뢰를 발견해 제거 작업을 펼쳤다.
상륙작전 준비가 끝나자마자 해군 구축함의 함포가 불을 뿜고, 해병대가 침투용 고무보트와 돌격 장갑차에 탑승해 월미도 해안가에 상륙했다.
상륙 재연 행사는 인천 해안을 점령한 연합군과 국군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국민에게 임무 완수를 보고하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해상 사열에는 이지스구축함 서애 류성룡함, 호위함 인천함, 군수지원함 천지함,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 고속정 편대, 해경 경비함 등이 참가했다.
인천항 인근에선 참전용사와 군악대, 의장대, K1전차, 차륜형 장갑차 등이 퍼레이드를 벌이는 호국 거리 행진이 펼쳐진다.
이후 충혼탑·월미도원주민희생자위령비·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행사가 이어졌다. 월미도원주민희생자위령비 헌화 행사를 통해 전쟁의 한복판에서 고통을 겪은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기념행사 예산은 총 27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2억5000만원보다 10배 넘게 증가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75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국제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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