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정치인=정신병자'는 혐오 표현"...천하람 "손가락 아닌 달 봐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회의원을 '정신병자'로 표현한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의 지적에 "행간을 봐 달라"고 해명했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전날 천 위원장의 표현이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그릇된 편견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예지 "차별 고착화하는 경우 혐오 표현"
국회의원을 '정신병자'로 표현한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의 지적에 "행간을 봐 달라"고 해명했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전날 천 위원장의 표현이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그릇된 편견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굳이 따지면 제가 국회의원을 비하했다라고 하면 받아들이겠지만, 제가 정신질환을 가진 국민을 비하했다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겠느냐"라며 "행간을 좀 고려해 주시고, 이게 어떤 손가락이 아닌 달을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전날 김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109명에게 신간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를 보냈다. 책과 함께 동봉한 편지에서 천 위원장은 "자칭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서로 골수 지지층을 모아 해괴한 빨갱이 논쟁과 친일파 몰이, 남 탓이나 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썼다. 이어 "최근 지인이 읽어보라며 이 책을 한 권 줬는데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국민이 우리를 보는 눈이 얼마나 차가운지 다시 한번 새겨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럴수록 정신질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책 제목과 내용을 인용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썼다.
이어 "(천 위원장의 해당 편지는 정신질환에 대해) 아무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국민들께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편견적 이미지를 고착시킬 뿐"이라며 "이미 언론 등으로부터 무분별한 편견과 추측으로 인해 고통받고 계신 분들에게 크나큰 상처만 될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또 "(천 위원장은 해당 글이) 왜 혐오 표현인지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린다"며 "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약자나 소수자를 향할 때, 특히 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편견이 담긴 동시에 이들이 겪는 차별을 고착화하는 경우 혐오 표현이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천 위원장이 의원들에게 보낸 책은 동아일보 기자가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한 책이다. 저자는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누군가는 '당신들은 정말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국회가 아닌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다를 것은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랄하게 비판하던 국민의힘도 김건희 여사 문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후쿠시마 원전’ 영업사원이 관음증? 그는 왜 여자화장실서 얼어 죽었나
- "싸움 걸고 싶냐"...광수, 영철과 싸우고 낙동강 오리알 ('나는 솔로')
- 군대 나와 국대로…카바디에 빠진 미스코리아 우희준
- 임정희, 6세 연하 발레리노 김희현과 10월 결혼
- 정용화 "집 없어 두 달째 바깥 생활"...깜짝 고백 ('살림남')
- 똥 기저귀 던진 학부모 "어린이집서 어두운 방에 혼자 재우며 정서 학대"
- 200만 원 때문에... 집주인·세입자 6년 정 갈라놓은 침수 '재난지원금'
- '콘서트 티켓이 수백만 원'...임영웅, 암표와의 전쟁 예고
- [르포] 낙농가 연 순수익이 1000원이라네..."우유 팔면 남는 건 눈물뿐"
- "우리 딸, 엄마가 미안해"… 아빠가 입양 보낸 딸 47년 만 눈물 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