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부결론 힘 싣는 민주 지도부…"이재명, 가결 선언할 일 없어"

"이재명 가결 선언, 검찰의 야당 탄압이 정당하다 인정하는 셈"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조만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에 대한 부결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쳤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오늘(15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진교훈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들어올 경우 이재명 대표가 나서서 가결을 선언하라고 설왕설래한다"면서 "그럴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분명히 '영장을 치려거든 비회기 때 치라'했고, '정당한 영장청구'라는 전제가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정적제거, 야당탄압, 민주당 분열공작에 놀아날 수는 없다"면서 "이 대표가 가결을 선언하는 순간 검찰의 수사, 검찰의 야당 탄압이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셈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재명이라도 절대 할 수 없는 말이고, 해서도 안 되는 말"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직인이 찍힌 총선공천장을 들고 승리해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애초에 질문이 잘못됐다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보내는 게 정당하냐'가 제대로 된 질문"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구속해야 할 사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동시에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헌법가치 시도에 저항하지는 못할망정, 들러리를 선다면 그 후과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윤석열 검찰의 만행에 일치단결해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며 부결을 강조했습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체포영장 낼 만한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 그 흔한 통화기록 하나 없지 않냐"며 "검찰이 그래도 영장을 치고 싶거든 비회기 때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늦어도 오는 18일 이전에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 중 체포영장이 청구되면 18일 본회의 보고, 20일 또는 21일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상됩니다. 만약 체포영장 청구 시점이 이번 주를 넘길 경우 21일 본회의 보고, 25일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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