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공연 '피켓팅' 후 다시 실감한 슈퍼파워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임영웅다웠다. 14일 오후 8시 진행된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 티켓 예매에 대한 평가다.
필자도 이날 티켓팅, 아니 소위 '피켓팅'(피튀기는 티켓팅)에 참여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투 트랙 전략으로 맞섰다. 하지만 이미 불안했다. 앞서 여러차례 임영웅의 공연 티켓팅에 실패했던 탓이다.
공식 사이트는 오픈 10분 전인 오후 7시50분부터 이미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동시 접속자 수가 폭주하자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1차 시도에서는 사이트에서 튕겨 나왔다. 그리고 다시 시도했다. 노트북의 대기자수는 약 16만 명, 그나마 스마트폰의 대기자수는 1900명대였다. 다른 팬들의 실패 인증 사진을 보면 대기자수가 최대 60만 명인 경우도 있었다.
다행히, 필자는 드디어 티켓팅에 성공했다. 10월28일 공연 표 두 장을 구했다. 올해 가장 뿌듯한 순간을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임영웅 파워'를 실감했다. 그리고 그의 파워는 또 다시 다양한 기록으로 남았다.
15일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 예매 트래픽이 단 1분 만에 최대 약 370만을 달성했다. 이는 인터파크 역대 최대 트래픽"이라고 밝혔다. 서버가 불안정해지다 못해 다운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임영웅의 '공연 파워'는 지난해 데뷔 첫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입증됐다. 당시 7개 도시의 21회 공연을 통해 전 지역, 전 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약 17만 관객을 모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 앙코르 공연으로 4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고 부산 벡스코에서도 공연을 열었다. 누적 관개수만 약 22만∼23만 명이 이른다. 평균 콘서트 티켓 가격을 장당 13만 원으로 따지면, 공연 매출액만 약 300억 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각종 MD 판매까지 포함하면 매출액은 천정부지 솟는다.
올해 공연을 통해 임영웅은 5개 도시ㆍ18회 공연을 진행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 대전, 광주에서 하늘빛 열기를 이어간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지난해 공연보다는 규모가 작다. 하지만 공연 지역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앙코르 공연까지 포함한다면 지난해 공연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라 예상된다.
특히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6회 공연은 의미가 남다르다. 체조경기장은 'K-팝 그룹의 성지'라 불린다. 회당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무대에 서는 것이 '성공'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2주에 걸쳐 6번의 공연을 펼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관 자체가 어렵고, 이를 채울 수 있는 국내 가수도 손에 꼽는다.
게다가 임영웅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360도 무대를 기획했다. 통상 무대는 객석 전면에 설치된다. 이 경우 공연 뒷편과 양쪽 사이드에는 관객이 앉을 수 없다. '시야제한석'이라고 해서 좀 더 저렴하게 표를 파는 경우도 있지만 공연을 100% 즐길 수 없기 때문에 아티스트도, 관객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대를 360도로 만들면서 임영웅은 더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대 1만 5000 객석을 모두 채운다면 6회 공연을 통해 9만 관객을 동원하게 된다. 물론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규모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60도 무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임영웅은 역대 체조경기장에서 최단 기간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가수로 기록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영웅은 이미 앨범 판매량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한터차트 기준, 역대 솔로 아티스트가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100만 이장 판매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건 5명 뿐이다. 15일 210만 1974장을 기록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뷔가 단숨에 1위에 올라섰다. 방탄소년단의 또 다른 멤버 지민(FACE/145만 4223장), 슈가(D-DAY/127만 7218장)가 각각 2, 3위다. 4위 역시 K-팝 그룹의 일원이다. 블랙핑크의 지수가 117만 장을 기록했고, 마지막 한 자리가 임영웅의 몫이다. 그가 지난해 5월 발매한 '아임 히어로'가 110만 장으로 5위를 차지했다.
1∼4위가 모두 K-팝 그룹으로 내로라하는 인기를 얻는 이들의 솔로 앨범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순수하게 솔로 아티스트로서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주인공은 임영웅뿐이다. 또한 K-팝 그룹의 팬덤이 전세계에 분포되어있는 것을 고려할 때, 국내로 범위를 좁힌다면 임영웅이 가장 폭발력 강한 아티스트라는 분석을 부인하긴 어렵다.
최근 임영웅은 데뷔 7년차를 맞았다. 적잖은 K-팝 그룹들이 표준계약서 상 7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그룹을 떠나거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 임영웅은 오히려 연일 전성기를 경신하고 있다. 그의 행보 하나 하나가 기록으로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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