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도 비닐 대신 종이 쇼핑백 사용한다

환경부, 12개 면세점과 일회용품·포장재 감량 협약
김치 등 무거운 상품만 비닐 쇼핑백 제한적 사용

지난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난 23일 서울 송파구 송파자원순환공원에서 관계자들이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 쌓인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국내 면세점들이 비닐재질의 쇼핑백과 완충재를 종이로 바꾸고 줄이는데 뜻을 모았다. 음식 등 일부 제품에만 비닐 쇼핑백을 사용하고, 물류 상자는 충격완화 효과가 큰 것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한국면세점협회, 12개 면세점과 '일회용품·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는다.

일회용품 감량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제주관광공사, 경복궁면세점, 그랜드면세점, 디엠면세점, 부산면세점, 시티면세점, 울산면세점 등이 동참한다.

앞으로 면세점 업계는 일회용 비닐쇼핑백 사용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비닐 쇼핑백 대신 종이 쇼핑백을 사용하고, 고객이 면세품을 주문할 때 쇼핑백 제공 여부도 선택할 수 있게 해서 쇼핑백 사용 자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만 면세점은 이용고객이 장거리를 이동하는 점을 감안해 주류, 김치 등 무거운 상품을 구매할 때만 비닐쇼핑백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면세점 업계는 유통과 판매과정에서 사용되는 비닐 완충재를 2027년까지 5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19년 기준 1133톤 사용하던 걸 2027년에는 567톤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협약에 참여한 면세점들은 약한 충격에도 쉽게 파손될 우려가 있는 품목에만 속칭 '뽁뽁이'라고 불리는 비닐 완충재를 사용하고, 그 밖의 물품에 대해서는 완충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종이 재질 완충재를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충격 완화 효과가 높은 물류 상자를 활용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면세점의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여행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