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에 울고 웃는 P의 거짓...메타크리틱이 뭐길래

김한준 기자 2023. 9. 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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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전 메타크리틱 평균 점수 81점..."장르 특성 감안하면 나쁜 평가 아니야"

(지디넷코리아=김한준 기자)국내 게임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네오위즈의 신작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 P의 거짓이 오는 19일 정식 출시된다.

정식 출시까지 시간이 조금 남은 상황이지만 게임업계는 P의 거짓 등장에 일찌감치 술렁이는 모습이다. 미디어 대상으로 배포한 사전체험 빌드에 대한 리뷰가 공개되면서 게임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P의 거짓은 15일 현재 리뷰 점수 종합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81점을 기록 중이다.

네오위즈 ‘P의 거짓’.

메타크리틱은 게임과 영화, TV 쇼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리뷰를 집계하고 평균 점수를 내는 사이트다. 특히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는 게임의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사이트로 인지도를 굳힌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P의 거짓이 현재 기록하고 있는 점수가 다소 낮은 점수라는 지적도 나타난다. 더불어 게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확인된다. 증권가에서는 메타크리틱 점수를 기준으로 예상 판매량을 하향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정작 콘솔 게임업계는 이런 움직임이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메타크리틱이 게임 흥행의 절대적인 지표가 아니며 이를 통해 판매량을 유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81점이라는 점수는 소울라이크 액션 장르의 특성을 감안하면 낮은 점수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인 판매를 이어간 오픈월드 어드벤처 호그와트 레거시의 메타크리틱 평점은 85점이다. 점수만 본다면 괜찮은 완성도를 갖춘 게임 수준이지만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1천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타크리틱 점수는 대략적인 시장 동향이 이런 분위기라는 지표로 받아들여아지 그 점수가 게임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수치가 아니다"라며 "특히 다소 마니악한 장르로 여겨지는 소울라이크 장르의 경우 게임 완성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을 보이는 리뷰어가 많다. 실제로 이 장르에서는 나쁘지 않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지만 유독 박한 평가를 받는 게임 사례도 흔하다"라고 말했다.

메타크리틱에 등재된 주요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의 평점을 살펴보면 80점대 미만 게임도 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프롬소프트웨어가 개발하지 않은 게임 중 평점 85점을 넘은 게임은 인왕 1편과 2편 뿐일 정도다. 그 정도로 소울라이크 액션 장르 평가에는 유독 높은 허들이 적용된다는 이야기다.

P의 거짓 성적을 가늠하는 대조군으로 많이 언급되는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콘솔게임 관계자들이 P의 거짓 성적을 예상하는데 가장 많이 비교군으로 활용하는 게임은 인왕 시리즈를 개발한 팀 닌자가 선보인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인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의 누적 판매량은 100만 장을 넘어선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콘솔게입 업계의 한 관계자는 "램넌트, 솔트앤생추어리, 티메시아 등 괜찮은 완성도를 지닌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각각 80점, 84점, 69점이다. P의 거짓을 실제로 플레이해 본 미디어는 P의 거짓이 이들 게임보다는 확실히 나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는 반응이다. 출시도 안 된 게임의 메타크리틱 점수로 게임의 가치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한발 더 나아가 애초에 200만~300만 장 수준의 판매량을 올릴 것이라는 사전 예측 자체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치였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콘솔 업계 관계자는 "소울라이크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이 장르에서 200만 장 이상 판매된 게임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실제 게임업계에서 예상한 P의 거짓 판매량은 비교대상으로 꼽히는 코에이테크모의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와 비슷한 수준인 100만 장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뚜렷한 근거 없이 판매량을 높게 예상했다가 메타크리틱 점수만 보고 예상치를 하향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이다. 실제로 리뷰가 공개된 이후 네오위즈 주가가 출렁거린 것도 이런 영향이 없지 않다고 본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화에서도 비평가 리뷰 점수는 낫지만 관람객 평점이 높은 영화가 존재하지 않나.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 중에는 메타크리틱에서 리뷰 점수보다 이용자 평점이 더 높은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악의를 담거나 반대로 맹목적으로 게임을 찬양하는 이들이 몰려들 여지가 있기에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점도 객관적인 지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이 점수와 스팀 리뷰 추이까지 살펴봐야 P의 거짓에 대한 시장 반응이 어떤지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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