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 사진관] '전통, 그것은 평범한 우리 삶의 연장선'

2023. 9. 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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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즐거운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오해선 씨는 고창농악 전승프로그램 청춘굿패 4기에 참여해 징을 연주하고 있다.

해선 씨는 연주하면 도파민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농악을 연주하는 매 순간이 즐거운 것은 아니라는 해선 씨.

해선 씨는 전통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며 그저 평범한 일상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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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선 씨 가 지난 6월 10일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인터뷰를 하며 징을 연주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임세준 기자] '전통, 그것은 평범한 우리 삶의 연장선'

“농악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어요.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고 그러다 보니 재밌더군요. 점심시간마다 친구들과 모여서 연습하는 시간도 행복했어요”

해선 씨는 농악을 통해 평소와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활기찬 즐거운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오해선 씨는 고창농악 전승프로그램 청춘굿패 4기에 참여해 징을 연주하고 있다.

고창농악이 해선 씨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농악을 통해 평소와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농악을 연주하면 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연주에 빠져들면 저에게서 타인의 모습을 보기도 하죠. 하하”

“우리가 모두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도파민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해선 씨는 연주하면 도파민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즐거운 순간이요? 우리가 모두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도파민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 느낌에 힘들지만, 다시 공연하게 돼요”

그러나 농악을 연주하는 매 순간이 즐거운 것은 아니라는 해선 씨.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고민에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취미와 생업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힘들 땐 연주를 통해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이겨내요"

“제가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서 생업과 굿 사이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요. 물론 연주하는 순간만큼은 더 잘하고 싶은데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기는 어렵죠. 그래도 힘들 땐 연주를 통해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이겨내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의 고민은 쉽게 이겨 낼 수 있는 작은 언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전통이 무엇인가?'는 질문을 했다. 해선 씨는 전통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며 그저 평범한 일상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 처럼 전통문화는 평범한 삶 속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모습이 아닐까.

“제게 전통문화를 이어 나가고, 수호해야 한다는 그런 거창한 뜻은 없어요. 그냥 제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아마 옛 선조들도 이렇게 전통문화를 계승한 것이 아닐까요?”

그의 말처럼 전통과 계승이란 거창한 생각과 의미가 아니라 평범한 삶 속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모습일 것이다.

j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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