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별잡' 마지막 여정 완료, 잡학박사들 "다음 지구별 여행도 기대"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인턴기자]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이 지구별 여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방영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이하 '알쓸별잡')에서는 마지막 지구별 여행지인 서울에서 찾은 혁명의 순간들에 대한 잡학 수다가 펼쳐졌다.
먼저 유현준은 서울 건축의 변천사를 모두 간직하고 있는 창신동 절벽마을을 여행했다. 일제 강점기에 채석장이었던 이곳은 해방 이후 깎인 산 주위로 주거지가 생기며, 기와집, 이층집, 다세대주택, 아파트 등 건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 됐다. 유현준은 이토록 오랜 역사를 지닌 동네에도 서울 시민 52.4%가 거주한다는 아파트가 독특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는 대규모 인구가 전염병 없이 깨끗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천재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계획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동진은 장항준과 '영화인 연합'을 이뤄 최애 영화 '기생충'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에 다녀왔다.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 영화의 혁명을 이룬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에 대해 이동진은 장르 차용으로 시작해 장르를 배신하고 끝낸다며, 카타르시스는 없고, 희망도 희미한 형태라 탁월한 만큼 아프게 하는 면이 있다고 평했다. 또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어 봉테일이라 불리는 봉준호 감독이 "예술의 목표를 위해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평소 봉준호 감독도 알쓸 시리즈를 본다더라"라고 직접 통화했다는 에피소드로 운을 뗀 장항준은 "의식돼서 더 좋게 말하게 된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줬다.
국립항공 박물관에 다녀온 김상욱이 주목한 인물은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 항공술로 독립 혁명을 꿈꿨던 인물이다. 그녀는 중국 항공학교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단 1년 2개월 만에 비행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일본의 청부살인 위협까지 받았지만, 상하이 전투에서 일본에 대항해 하늘을 누비며 열렬히 싸웠고, 해방 후엔 한국 공군을 창설하는데 일조했다. 그런 그녀가 전재산을 장학 사업에 기부하며 청년들에게 남긴 말은 "내가 지금 열댓 살이었다면 우주 비행사가 되는 꿈을 꿨을 것이다. 그러니 꿈을 가지라"라는 것이었다.
서울 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케이팝 성지와 생일 카페 등 서울의 관광지를 다녀온 대전 거주자 심채경은 지역 불균형의 심화에 대한 주제를 꺼냈다. 전국토 면적의 11%밖에 안 되는 수도권에 50.5%의 인구가 산다며, 이에 수도권 위주의 재난 방송, 경험할 수 있는 제한적 콘텐츠,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 등,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유현준은 아파트로 대규모의 인구를 수용하고, 초고속 정보 통신망을 깔아 소통의 장을 넓혔던 것처럼, 이제는 또 다른 기술 혁명으로 공간 개혁을 이뤄야 할 때란 점을 시사했다.
그리고 드디어 여정을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왔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에서 거론됐던 '은유 게임'을 제안했다. 각각 형용사와 명사가 적힌 카드를 하나씩 뽑아 어떤 문장이든 완성하면 되는 게임이었다. 이를 통해 잡학 박사들은, 새로운 '알쓸별잡'에서 다뤄보고 싶은 주제 등을 이야기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tvN'이란 단어를 뽑은 김상욱은 '시간(T)'과 '속도(V)'가 곱해져 '거리'가 되는 물리학 공식을 가져와, 다음엔 엄청난 거리의 천문학적인 여행을 해보자고 제안하며, 심채경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현준이 '지독한 김은희'란 단어를 뽑자, 장항준은 "(김은희 작가는) 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퇴고를 거듭하며 글을 쓰는 지독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6인의 잡학박사들은 "여행메이트였던 시청자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다시 만나자"라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알쓸별잡'은 잡학 박사들의 쓸데가 더 많아진 지적인 토크와 알았던 곳도 다시 보게 되는 흥미로운 여행으로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꽉 잡았다. 뉴욕에서 6년이나 살아 지겹다던 유현준도 "내가 볼 수 없었던 레이어들을 듣고 나니 이 도시에 더 애착이 생겼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이에 지구별 도시를 여행하며, 현재 지구와 세계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분야에서 파헤쳐 본다는 기획의도를 정확히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와 머리까지 사로잡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인턴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tvN]
알쓸별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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