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결의 인디픽] 세기말의 수리공 "자이언트 하츠, 3주 동안 집중개발한 작품"

강한결 기자 2023. 9. 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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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재원 '세기말의 수리공' 팀 인터뷰

(지디넷코리아=강한결 기자)인디게임이 글로벌 게임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독창성과 참신함을 매력으로 게임 이용자를 사로잡은 작품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인디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한국 인디게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 2023)'에는 다양한 종류의 인디게임 부스가 마련됐다.

이 가운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스가 하나 있었다. '자이언츠 하츠'를 개발한 세기말의 수리공들은 '사람을 갈면 3주 만에 게임이 나온다'는 무시무시한(?)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왼쪽부터) 이유나 아트디렉터, 박소현 메인 디렉터, 한채원 PM, 김성찬 프로그래머

호기심이 생겨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3주만에 만든 것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행사가 진행되는 이틀 동안 해당 부스는 관람객들이 끊이질 않았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7일 판교에 위치한 게임인재원 캠퍼스에서 세기말의 수리공 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박소현 메인 디렉터를 비롯해 한채원 서브 디렉터 겸 PM, 이유나 아트 담당자, 김성찬 프로그래머가 자리했다.

세기말의 수리공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 게임인재원 4기 교육생으로 구성된 팀이다. 팀 이름은 자이언트 하츠로 작품 명이 결정된 후 정해졌다.

박소현 디렉터는 "이 게임은 3D로 구성된 퍼즐게임 형태를 지니고 있다. 사실 파이프로 구성된 퍼즐 장르 게임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직까지 이를 3D로 구현한 작품은 많이 보지 못했다"며 "3인칭으로 캐릭터를 조작하고 길을 만든다는 의미를 살려 게임 장르를 3D 루트빌딩이라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트 하츠는 도시를 침공한 괴물에 맞서기 위해 거대로봇을 고치는 수리공 필리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에 팀원들도 자신을 수리공이라 지칭했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풍의 분위기를 따서 세기말의 수리공으로 팀명을 지었다.

세기말 수리공들이 제작한 '자이언트 하츠”

게임 디자인에도 이러한 설정이 다수 반영됐다. 로봇과 톱니바퀴, 기름때 묻은 코트를 입은 주인공 등 스팀펑크 기반의 아트워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나 아트 담당자는 "팀을 꾸릴때 기획자들의 발표를 듣고 원하는 게임에 지원을 하게 되는데, 기획서 발표를 듣고 꼭 한번 이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레퍼런스로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을 참고했다. 특히 디자인할 때 아련하지만 인간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찬 프로그래머는 아트 디자인과 기획에 부합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저 같은 경우 그래픽스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는데, 게임 전반에 카툰풍의 느낌을 주기 위해 툰쉐이딩 기법을 사용했다"며 "그리고 우리 게임에서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는데, 모델을 직접 움직인 것이 아니라 텍스처를 움직이게 만들어서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게임이 3주 동안 제작되는 프로젝트였기에, 아트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최적화 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채원 PM은 3주 프로젝트의 발안자로 전반적인 스케줄과 제작일정을 조율했다. 그는 "서브 기획자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스케줄을 짜느라 3주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아마 저랑 성찬이가 가장 많이 밤을 센 것 같다. 그래도 그나마 제가 기획자 중에서는 밤을 잘 세서 그렇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특히 프로젝트 막바지에 버그를 잡는 과정이 매우 험난했는데, 상용엔진을 사용하더라도 물리엔진을 적용하니 한 번도 보지 못한 온갖 버그가 튀어나왔다"며 "특히 우리 게임은 3D 형태여서 그런 부분이 더욱 두드러졌다.

네 사람은 이번 BIC 참가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박소현 기획자는 "지난해는 지스타를 참관객으로 참가했는데, 올해는 BIC에 처음으로 부스로 찾았다. 내가 만든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멘텀이 왔다는 생각에 굉장히 뿌듯하고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한채원 PM은 "이번 행사에서 기상천외한 버그를 통해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 이용자 분들이 많았다. 정말 저희 게임을 재밌게 즐겨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FGT를 하게 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유나 아트 담당자는 "아트담당자로 BIC에 참여해서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와 소통한 경험이 굉장히 소중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강한결 기자(sh04kh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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