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뛸 준비됐다", '빅이어 만지작' 황인범…챔스도 문제없다

박대성 기자 2023. 9. 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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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난 팀을 돕기 위해 개처럼 뛸 준비가 되어 있다."

올여름 즈베즈다 츠르베나에 합류한 황인범 포부가 남다르다. 활동량에 활동량을 더해 팀 승리를 이끌고 나아가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까지 다짐했다. 국가대표 팀 동료이자 프리미어리그 손흥민, 황희찬에게 챔피언스리그 상대 맨체스터 시티를 물어보기도 했다.

황인범은 올해 여름 체코 팀으로 적을 옮겼다.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지난 시즌까지 뛰었고 이번 시즌 이적을 결심했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올림피아코스와 황인범 사이에 계약을 두고 마찰이 있어 밀고 당기는 협상이 계속됐다.

인터밀란, 나폴리 등 다양한 팀이 연결됐지만 올림피아코스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적 시장 끝자락에 결정된 팀은 즈베즈다 츠르베나. 유럽5대리그(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아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팀이다.

9월 유럽에서 열렸던 대표팀 일정을 끝내고 즈베즈다 츠르베나 입단식이 진행됐다. 15일(한국시간) 공식 석상에서 유니폼을 들며 모든 이적 과정을 끝냈고, 등 번호 66번을 배정 받았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3억 원)로 구단 역대 최고액이다.

황인범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언론 앞에서는 조금 긴장이 된다.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흥분된다. 어젯밤에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는데 앞으로 이 도시를 좋아할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는 내가 이곳에 온 이유다. 선수라면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뛰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본격적인 데뷔전이자 테스트 무대는 챔피언스리그가 될 공산이 크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비롯해 RB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 강팀과 묶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뚫고 토너먼트 진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오는 20일 맨체스터 시티와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대결을 한다. 황인범은 "손흥민, 황희찬에게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물었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90분 동안 수비만 할 수는 없다. 우리도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치히 누구라도 득점을 해서 이겨야 한다. 나는 팀을 돕기 위해 개처럼 뛸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황인범은 2.5선과 3선에서 최대 장점을 발휘한다. 하지만 팀이 필요하면 어떤 포지션이든 최선을 다할 각오다. "감독님이 뛰라는대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직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건 없다. 계약을 맺을 때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들었다. 날 8번 선수로 보고 있더라. 수비와 공격의 연결고리는 내가 가장 잘하는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유로파리그 등을 경험했다. 입단 첫해만에 올림피아코스 주전 미드필더로 발돋움했고 리그 32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모든 대회를 합하면 5골 4도움이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좋은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의 올림피아코스 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황인범이 합류한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에서 최다 우승(9회)을 기록하고 있다. 1990-91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빅이어를 들어올린 적도 있다. 꽤 꾸준히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단골 손님 중 한 팀이다. 황인범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있는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만지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이하 황인범 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

입단 소감

"미디어 앞에서는 조금 긴장된다. 여기에 와서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나를 데려와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뛸 기회를 준 즈베즈다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어젯밤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는데 정말 기뻤고, 아내도 이 도시를 좋아할 것 같다. 이곳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챔피언스리그는?

"챔피언스리그는 내가 이곳에 온 큰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모두 세계 최고의 클럽 대회에서 뛰고 싶어 한다. 내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다에서 뛰며 팬들에게 날 소개할 준비가 됐다. 챔피언스리그에는 쉬운 조가 없다. 우리는 좋은 팀을 구성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유럽 빅클럽들과 경기를 하게 되어 기쁘다. 누구도 두렵지 않다. 우리 조에 어떤 팀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은 없을까?

"부담감을 가진다는 건 좋은 것이다. 즈베즈다 같은 빅 클럽에 와서 기쁘다. 구단 역대 최고 계약을 했든 안 했든 그것은 내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저 팀 동료들과 경기장에 나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부담도 감당할 수 있다. 팀을 돕고, 내 장점을 보여주고,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기 위해 모든 걸 할 것이다."

포지션은?

"공격수든 수비수든 중앙이든 측면이든 어디라도 상관없다. 날 어디에 배치하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비를 해야 한다고 해도 문제없다. 아직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계약에 서명하기 전에 즈베즈다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들었다. 날 8번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공수에서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 그게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준비가 됐다. 감독과 면담을 하면 더 명확해질 것이다."

즈베즈다 역사를 알고 있나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유럽에서도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있다. 1991년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팀이다. 새롭게 온 선수들은 자신이 어디에 왔는지 인식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클럽의 성공을 반복해야 한다. 팬들도 올림피아코스만큼이나 열정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 큰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라 믿고, 내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 적응은?

"새로운 팀에 합류하면 시스템과 환경 등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 난 그런 걸 굉장히 빠르고 쉽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피아코스, 루빈 카잔,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도 그랬다. 즈베즈다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챔피언스리그 상대 맨시티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과 울버햄튼에서 뛰는 황희찬과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이야기했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난 계속 뛸 수 있는데, 90분 동안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이기려면 득점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비기기 위해 수비하는 게 아니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

K리그 선수들의 유럽 진출

"한국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세르비아에선 손흥민이 가장 유명할 것 같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도 내 친구다.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대표팀이 발전할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도 잊어선 안 된다.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한국이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국민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카타르 월드컵과 파울로 벤투 감독

"월드컵은 가장 큰 행사다. 국가를 대표할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 경험으로 더 나은 선수가 된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벤투의 황태자라고 불러줬다.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벤투 감독이 날 믿고 경기에 투입했다. 벤투 감독은 날 믿어줬고, 나 역시 그를 믿었다.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지내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벤투 감독과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그를 언급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에 있고,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코스타리카도 이겼다."

9월 20일에 축하해야 할 이유

"즈베즈다에 와서 마리나와 가장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 생일에 대해 말해준 테르지치 단장과도 대화했다. 내 생일과 관련한 이야기를 이미 들었을 거로 생각한다. 우리는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고 축하해야 하지만, 내 생일도 축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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