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필옵틱스·필에너지, OLED·반도체·태양광·2차전지 공략

고종민 2023. 9.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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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필옵틱스 3000억원·필에너지 7000억원 매출 목표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2027년 필옵틱스가 3000억원, 필에너지가 7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강상기 필옵틱스 부사장은 최근 경기 오산 본사에서 코스닥협회 주관으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필옵틱스는 신사업 확장 가속화를 통해 2027년 △디스플레이 △반도체 △태양광 삼박자를 갖춰 사업구조 안정화를 추진하겠다”며 “특히 주력사업인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상기 필옵틱스 부사장, 이형노 필에너지 부사장 등이 12일 기업설명회에서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필옵틱스]

이형노 필에너지 부사장은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기술을 중심으로 고객사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4680 배터리용 와인더 장비(권치기)의 고객사 확보도 진행 중”이라며 목표 실적 달성 발표에 힘을 보탰다.

레이저 응용 장비 기술로 성장 중인 필옵틱스와 필에너지가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레이저 기술 자체가 미래 기술로써 최근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순차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장에서 느낀 긴장감과 비장함도 앞서 열렸던 투자설명회(NDR)·기업공개(IPO) 때 보다 강했다.

이날 열린 IR행사는 국내 기관투자자, 기자 등을 대상으로 회사소개와 현장투어로 진행됐다.

강상기 필옵틱스 부사장은 “중소형 스마트폰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50%에 불과한다”며 “2025년 이후 A사 폴더플 폰 출시예정으로 OLED 스마트폰 점유율은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옵틱스는 IT용 8.6세대 OLED 투자가 본격화 됨에 따라 신공정 핵심장비 개발을 완료했다”며 “이미 지난 6월 관련 장비로 약 8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은 바 있으며, 일부는 연내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패키징 부문은 쳇(Chat)GPT 등 고성능컴퓨터 수요에 대응해 반도체 성능을 향상하는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 Packaging) 장비가 눈에 띄었다. 특히 글라스(Glass) 기판에 대응할 수 있는 TGV(Through Glass Via) 등 3종 장비의 실물을 볼 수 있었다.

TGV는 TSV(Through Silicon Via) 대비 상용화면에서 후발 주자지만 최첨단 어드밴스드 패키징 시장은 원가절감과 전력효율 향상 등을 위해 실리콘 보다 글라스 기판에 주목하고 있다. 필옵틱스의 일부 장비는 4분기부터 고객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특히 현장 투어에선 TGV 장비의 구동 시연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레이저가 글라스 기판을 빠르게 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필옵틱스는 기존 장비로 10시간 가량 걸리던 TGV 공정을 1시간 수준으로 줄였으며 현재는 30분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장비 개선을 진행 중이다.

필옵틱스는 신사업으로 태양광 사업 또한 준비 중이다. 자체 보유한 레이저 응용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2027년 목표 매출 달성을 위한 주요한 포트폴리오로 기대하고 있다.

2차전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필에너지는 노칭(Notching)과 스태킹(Stacking)을 통합한 일체형 장비를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음극 고속화 기술과 함께 양극 합제부에 적용할 수 있는 레이저 노칭 기술 개발을 완료해 업계 최초로 양산라인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44680 원통형 배터리(지름 40㎜, 높이 80㎜ 제품) 제작용 와인더(권취기·배터리 소재와 부품을 감는 기계 설비)가 상용화에 임박했으며 고객군은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배터리 기업(유럽 3개사, 미국1개사, 국내1개사)이다.

노칭·스태킹 통합 장비와 4680 배터리 와인더 장비의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도 한창이었다. 필에너지는 필옵틱스 본사 1공장 맞은편에 2공장을 짓고 있었다. 1공장은 여러 계열사의 통합 생산 기지라면 2공장은 필에너지의 장비를 전문 생산키 위한 곳으로 계획하고 있다. 완공 시점은 올해말이다. 필에너지는 전체 장비 생산능력(CAPA)을 기존 연간 2000억 원 규모에서 5000억 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며, 추후 공장 건설까지 잠정 계획으로 세워두고 있다.

4680 배터리 와인더 장비의 규모는 상당했다. 약 30톤의 무게로 소규모 컨테이너 박스 크기정도였다. 2차전지 공정 장비가 4680 배터리 생산을 위해선 레이저 노칭 공정으로 전자 이동 통로(탭)를 만든 뒤 와인딩 공정을 거쳐 원통형 배터리 내부에 젤리롤(양극·음극·분리막을 돌돌 말아놓은 소재 조합물)을 형성해야 한다. 시현 장비는 ‘탁탁’ 소리를 내면서 4680 배터리를 하나씩 뱉어냈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4680 배터리 와인더 장비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고객사의 요구 사항에 맞는 탭 가공까지 동시에 이뤄진다”며 “자체 개발한 장비로 고객별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 고객사 다변화에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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