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사라지는 연산호…세계 최초 인공 증식·자연복원 성공
[앵커]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세계 산호초 군락지들에 위험 신호가 켜졌습니다.
산호 가운데 단단한 골격이 없는 산호를 연산호라고 하는데요.
연산호 군락지로 유명한 제주도 서귀포 일대 역시 몇 년 사이 바다 수온 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 연구진들의 노력 끝에 연산호를 인공 수정 시킨 뒤 자연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세계 최초로 연산호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글동글한 모양에 가시 같은 돌기로 싸인 부드러운 산호.
밤송이를 닮은 '밤수지맨드라미'입니다.
서귀포 등의 연산호 군락지 대표 종이지만, 최근 5~6년 사이 바다 수온 변화와 환경 오염으로 개체 수가 줄고 서식지도 사라지며, 2016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이 산호를 지키기 위한 복원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문섬 새끼섬 앞 수심 20미터 바닷속.
해수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참여 연구진들이 바닷속 암반 위에 놓인 구조물에 조각을 옮겨 붙입니다.
연구실에서 기른 어린 산호 300개체를 친환경 구조물에 붙여, 바닷속에서 자라게 하는 겁니다.
지난해에 이식한 어린 산호 300개체 가운데 올해 4월 기준 30% 정도가 생존해, 7cm가량 자란 것도 확인했습니다.
연산호의 정자와 난자를 인공 수정해 자연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복원한 것은 세계 최초 사례입니다.
기존 산호 복원 방식인 접붙이기 식의 '무성생식'과 달리, 유전적으로 다양하고 건강한 종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조인영/박사/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 "물고기가 알을 부착할 정도로 아주 안정적인 기질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작은 생태계를 이룰 수 있겠다는 것을 저희가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해수부는 보호종 해양생물 복원 종류를 더 늘릴 방침입니다.
[최재용/서기관/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 "해양 생물의 인공증식 기술 개발, 이를 통한 해양방류 사업을 통한 개체 수 증가, 이런 것들을 위해서 앞으로 관련된 기술 개발과 방류 사업이 지속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수부는 석 달마다 현지 조사를 거쳐 산호 생존율과 해양 적응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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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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