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 등 연합부대 '시연'…7년만 '역대급 재연' 인천상륙작전
윤 대통령, 참전용사 등 1600여명 참여…군 위용 선보여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사령관, (인천상륙작전을)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지던 바로 그 현장, 인천항 수로에서 그날의 한국전쟁 전세를 역전시켰던 핵심 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이 다시 펼쳐졌다.
우리 군 함정 30여 척 등 기존 대비 3배가량 늘리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장비가 투입됐고, 미군, 캐나다군 등 연합상륙기동부대가 참여했다.
작전(시연)에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육군 17연대와 해병대 참전용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과 미국 해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 캐나다 해군 호위함 밴쿠버함의 탑재사열로 포문이 열렸다.
각 갑판 위에 해군 장병들이 나란히 선 가운데 참여 시민들을 맞이했다. 곧이어 상륙목표지역의 정찰과 해안 장애물 제거를 위한 부대 작전이 시작되자, 해군 특전대원(UDT/SEAL)들은 신속하면서도 빠르게 팔미도로 접근했다.
그러나 적들은 이미 우리군의 접근을 막고자 해상에 다수의 기뢰를 설치해둔 상태. 우리군은 당황하지 않고 소해함 남해함(MSH)과 강경함(MHC), 해군 특전단 폭발물처리대(EOD)를 투입, 물속 물체 탐색 기기인 소나(Sonar)로 기뢰를 발견해 눈깜짝할 새에 제거했다.
기뢰가 제거되자 왕건함(DDH-Ⅱ)과 인천함이 우뢰와 같은 소리와 함께 적을 향해 연기와 불을 뿜어내 위협했다. 이내 우리 군은 목표 지점인 팔미도 등대 탈환에 성공했고, 상륙 준비가 완료됐다는 신호탄인 팔미도 등대가 번쩍였다.
사령관의 "상륙 돌격하겠음"이라는 무전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어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작전의 하이라이트인 상륙돌격이 이어졌다. 고도로 훈련된 연합부대는 잇따라 고무보트 12척과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동원해 맹렬히 팔미도로 향했다.
같은 시각 항공에서는 공중돌격으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해군 해상작전헬기 링스(Lynx)와 육군의 아파치 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해군 해상기동헬기 UH-60이 해상에 항공미사일을 투하하며 적을 위협했다.
우리군의 맹렬한 공격도 잠시, 우리군은 팔미도에 상륙하자마자 곧바로 전투태세를 갖추고, 사령관의 상륙 성공을 알리는 무전이 울려퍼졌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사령관은 팔미도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태극기가 게양되자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이날 시연행사는 7년만에 재개됐다. 매년 그날을 기억하고자 열려왔지만, 태풍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2016년부터 열리지 못했다. 7년만에 재개된 이날 행사는 역대 행사 개최 이래 최대 규모로 추진됐다.
이날 시연행사에 앞서서는 함상 전승기념식도 열렸다. 행사는 좌승함 노적봉함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6·25전쟁 참전용사와 해군·해병대 장병, 유엔(UN) 참전국 무관단, 해군·해병대 유관단체, 국민참관단 등 1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는 참전용사 소개와 회고사, 기념사 순으로 이어졌다.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미국 해병대 출신 빈센트 소르델로(Vincent Sordello, 91세)옹과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해군 출신 알프레드 김(Alfred Kim, 94세)옹, 캐나다 해군 출신 로널드 포일(Ronald Foyle, 89세)옹이 함께했다.
해병대 간부 1기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이서근(101세)옹은 영상을 통해 당시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당시 당직 장교였는데, 미국 해군 대령이 인천으로 가고 있다고 알렸다"며 "내가 죽을 장소가 인천이라는 생각으로, 못해내면 죽는다는 각오로 상륙작전에 임했다"고 했다.
이어 "조국에 헌신할 수 있어 행복했고, 더 발전된 국가가 돼 더 좋은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행사는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음을 축하하는 해상사열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해상사열에는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 호위함 인천함(FFG), 군수지원함 천지함(AOE),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PKG), 고속정(PKM) 편대, 해양경찰 경비함 3005호가 참가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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