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우리 바다에는 ‘새끼’ 낳는 물고기가 산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 2023. 9.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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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는 알에서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와 형제들이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고 아빠와 단둘만 남게 된다.

먼저, 우럭, 해마, 등가시치 등과 같이 어미의 배속에서 체내수정과 배아 발생단계를 거쳐 알을 부화시킨 후 새끼를 낳는 '난태생 어류'이다.

이들 새끼는 어류의 생활사 중 가장 많이 죽는 자·치어기를 어미 배 속에서 안전하게 보낸 후 태어나므로 그 수가 많지 않더라도 성체까지 무사히 자랄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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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국립수산과학원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는 알에서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와 형제들이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고 아빠와 단둘만 남게 된다. 니모는 아빠의 정성 어린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성장하지만, 항상 곳곳에 도사리는 위협으로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고난의 연속이다.

바닷속의 작은 알이나 어린 물고기는 호시탐탐 노리는 포식자의 공격과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로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것이 녹록지 않다. 그래서 바닷속 생물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종족 번식을 위한 그들 각자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어류는 최대한 많은 자손을 남기기 위해 어떤 번식 전략을 쓰고 있을까?

어류는 대부분 알을 낳는 ‘난생어류’이다. 이들은 한 번에 많은 알을 낳아서 이 중 소수라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전략을 취한다. 개복치는 한 번에 1억개 이상의 알을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난생어류 중 고등어, 갈치, 전갱이 등 경골어류 대부분은 물에 뜨는 부성란을 낳는다. 산란한 알은 해류에 실려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한다. 반면, 대구, 쥐노래미, 문치가자미와 같이 해저면에서 서식하는 어류는 가라앉는 침성란을 낳는다. 또 청어, 꼼치, 도루묵은 점착란을 해조류나 바위에 부착하는 산란 특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상식과 다르게 새끼를 낳는 물고기도 있다. 먼저, 우럭, 해마, 등가시치 등과 같이 어미의 배속에서 체내수정과 배아 발생단계를 거쳐 알을 부화시킨 후 새끼를 낳는 ‘난태생 어류’이다. 이들 난태생 어류는 난황의 영양분만으로 발생단계를 거치므로 새끼의 크기가 매우 작다.

난태생 어류의 대표 격인 우럭은 먹이가 풍부하고, 포식자가 적은 연안 바위 사이 은신처에서 한 번에 8만에서 25만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린 우럭은 먹이를 찾지 못해 굶어 죽기도 하고 포식자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화 이후에 어미의 몸 밖으로 나오므로 최소한 니모처럼 태어나기도 전에 형제자매를 잃을 일은 없다.

포유류처럼 아예 어미가 뱃속 새끼에게 직접 영양분을 공급하여 어느 정도 키운 후 새끼를 낳는 ‘태생어류’도 있다. 흉상어, 귀상어, 개상어 등의 일부 상어류나 망상어류가 여기에 속한다. 연안의 암반, 모랫바닥 근처나 해중림 속에 서식하는 망상어는 뱃속에서 5~6개월 동안 새끼 20~30마리를 성장시켜 출산한다. 이들 새끼는 어류의 생활사 중 가장 많이 죽는 자·치어기를 어미 배 속에서 안전하게 보낸 후 태어나므로 그 수가 많지 않더라도 성체까지 무사히 자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렇듯 종족 보존을 위한 어류의 번식 전략은 어종마다 다양하며, 이는 어류의 초기 생활사 단계에서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어류의 번식 전략을 이해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 관리와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 매우 필수적인 요건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어류의 알과 새끼의 분포와 밀도를 해역별·시기별로 파악하는 난·자치어 조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반도 연근해에 서식하는 주요 어류 300여 종의 산란장과 성육장, 해류에 따른 초기 회유 특성을 밝혀냈다.

이렇게 확인된 어종별 산란장과 산란 특성 자료는 수산자원의 변동 예측, 평가 연구와 수산자원보호구역 설정 같은 자원관리 정책에 활용된다. 또 난·자치어 조사를 통해 축적된 연구 결과는 감소한 수산자원을 회복시키고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자원 변동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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