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국대 감독 해보고 싶다"...안정환은 "해설로 잘근잘근 밟아줄게"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김남일 전 성남FC 감독이 언젠가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김남일 감독은 15일 안정환이 운영하는 채널 ‘안정환19’에 출연해 ‘국가대표 감독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지도자의 로망이다. 쉽지 않은 자리지만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정환은 “남일이가 감독하고, 내가 해설하면 재미있겠다. 너를 잘근잘근 밟아줄게”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아직 젊은 감독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훗날에 (대표팀 감독을)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본다. 대표팀 코치 경험도 있어서 대표팀 감독도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남일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7년에 중국 장쑤 쑤닝 코치로 시작했으며, 그해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겨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을 보좌했다. 월드컵 후에는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맡았고, 2020시즌 성남 감독으로 부임해 2022년 여름까지 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만난 선수 중 지금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잠시 고민하더니 “박지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지금 선수들도 간절함이 있고 열심히 한다. 그래도 박지성 같은 멘탈리티를 가진 선수가 없는 것 같다. 팀적으로 박지성 같은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안정환은 “(박지성은) 최고의 선수”라고 칭했다.
같은 질문을 받은 안정환은 “지금 대표팀에 김남일이 필요하다. 정우영(33·알칼리즈) 선수가 은퇴하면 그 자리에 김남일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처음 김남일을 대표팀에 뽑았을 때 이해를 못했다. 같이 뛰면서 왜 뽑았는지 알겠더라”라고 덧붙였다.
김남일 감독과 안정환은 현역 시절 추억을 회상했다. “대표팀에서 정환이 형이랑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은 걸 배웠다. 몸 관리를 정말 잘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웠다”면서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대표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 정환이 형이 편하게 해줘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들려줬다.
또한 안정환은 “남일이는 원래 맑고 밝은 아이다. 카리스마 있거나 거친 선수가 아니다. 경기 뛰는 모습이 남자답고 멋있으니까 그런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이미지를 잘못 잡아서 (인터뷰할 때) 말을 길게 안 하더라. 자기도 답답해했다. 불편하게 살지 말라고 했다”며 김남일의 ‘터프가이’ 이미지는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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