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문재인 모가지’ 발언에 “청문회에서 밝히겠다”···사과 안해
12·12, 5·16 쿠데타 옹호 발언에는 “앞뒤 편집돼서 오해”
9·19 합의는 “반드시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
신원식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15일 과거 극우단체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하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악마’라며 막말한 데 대해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육군회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사과 표명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답했다. 지금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요구에도 같은 말만 반복했다. 사실상 사과를 거부한 것이다.
그는 또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 논란과 채 아무개 상병 사망 사건 관련 논란 등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12·12 및 5·16 군사쿠데타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제 말의 앞뒤가 좀 편집돼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그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과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수용한다”고 해명했다. 전날 국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서 2019년 9월4일 유튜브 방송인 <신인균의 국방티브이>에 출연해 “사람들은 권력욕, 독재자 이러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그 공백기에 서울의 봄 일어나고 그래서 당시에 (전두환씨 등은) ‘나라 구해야 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서는 “나중에는 한국에 도움이 되는, 그러니까 5 ·16같은 게 정치법적으로는 쿠데타인데 우리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 경제 철학적으로는 혁명”이라고 했다.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드시 폐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기 여부를) 국방부 단독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면서 “9·19 합의에 대한 군사적 취약성에 그간 군에서 여러 보완책을 냈지만, 추가적으로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이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선언이다.
신 후보자는 자신이 중대장으로 복무하던 시절 사고사로 기록됐던 부하에 대한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의 결정과 이에 대한 후속 보도들에 대해 “27살 중대장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육사 9년 선배였던 당시 대대장이나 사단 헌병대, 그리고 군의관까지 동원돼서 짧은 3~4시간 동안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은 거의 소설이라고 본다”며 “법적 투쟁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 후보자는 1985년 10월 자신이 중대장으로 있던 경기도 포천 육군 8사단 21연대 2대대 공지합동훈련 중 박격포 오발탄을 맞고 숨진 ㄱ일병의 사인을 ‘불발탄 사고’로 조작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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