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부활 시그널… Arm 미 상장 첫날 주가 25% 폭등

황혜진 기자 2023. 9. 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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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혀온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 뉴욕 나스닥 상장 첫날 25%나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간 경기침체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여파 등으로 얼어붙었던 IPO 시장에 부활 시그널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암 주가는 공모가(51달러) 대비 24.59% 오른 6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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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공모가보다 12.59달러↑
시총 650억달러 뉴욕증시 최대
일각선 고평가 우려… 추이 주목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르네 하스(앞줄 왼쪽 다섯 번째) CEO가 14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관계자들과 나스닥 상장을 자축하고 있다. 이날 암의 주가는 공모가(주당 51달러) 대비 24.69% 급등한 63.59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AP연합뉴스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혀온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이 뉴욕 나스닥 상장 첫날 25%나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간 경기침체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여파 등으로 얼어붙었던 IPO 시장에 부활 시그널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암 주가는 공모가(51달러) 대비 24.59% 오른 63.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650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2021년 상장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137억 달러)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다. 이번 상장을 앞두고 시장에서 예상해온 450억~500억 달러 선은 물론, 앞서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비전펀드로부터 암 지분 25%를 매입할 때 책정했던 640억 달러도 웃돌았다.

 지난 2017년 인수 당시 금액 320억 달러에 비해선 70% 높은 가격이다. 암의 인기는 인공지능(AI) 분야가 새로운 성장 분야로 주목받는 가운데 반도체 설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암에 투자자들이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 흥행으로 지분 약 10%를 매각하며 약 50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AMD, 애플, 구글, 인텔, 엔비디아, TSMC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10개사가 초석 투자자로 참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뉴스를 전하며 “IPO 시장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암 주가가 계속 오를지는 미지수다. 시총 65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암의 주가수익배율(PER)이 120배로, 엔비디아 PER 108배보다 높아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암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내는 반도체 설계 로열티가 주 수입원이어서 순익을 급격히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투자리서치 회사 뉴컨스트럭츠는 암의 적정 기업가치를 490억 달러라고 분석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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