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중간재→中조립→美수출… 삼각무역 흑자 창출 끝났다

유현진 기자 2023. 9. 15.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7월 기준으로 중국의 수입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6%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침체뿐 아니라 중국의 자급화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요인이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신평 ‘中관련 리스크’ 보고서
중국 수입액 중 韓 점유율 6%
2001년 이후 역대 최저 기록
2015년 11%서 내리막 지속
中 자급화 확대정책 등 영향
공급망 재편도 불확실성 키워

올 7월 기준으로 중국의 수입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6%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침체뿐 아니라 중국의 자급화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요인이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중국-미국의 ‘삼각 무역구조’를 통한 무역 흑자가 더 이상 불가능한 모델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신용평가의 ‘불확실성의 시대, 중국 관련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국 중 한국 비중이 올해 7월 기준 6%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11%였던 점유율은 2021년 8%, 지난해 7% 등으로 하락해왔다. 우리나라의 최근 수출 감소세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는데, 이뿐 아니라 중국의 자급화 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자급화 확대는 한국 산업에 큰 위험 요소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중국의 대규모 LCD 설비투자로 자급화가 확대되고, 기술격차도 줄어들었다. 지난 7월 디스플레이 대중국 수출액은 65억5000만 달러(약 8조7121억 원)로 여전히 비중은 가장 크지만 전년 동월 대비 20.6% 하락했다. 석유화학 산업도 지난 2020년부터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자급률이 상승해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석유화학 누적 수출액은 96억946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그동안 한국이 무역 흑자를 내온 것은 부품 등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이 이를 조립해 미국에 수출하는 ‘삼각 무역구조’가 주효했다. 한신평은 “중국의 자급화 정책,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그리고 인건비 상승에 따른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이 구조가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제조업 기반 확대와 중국 견제 등을 위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엔 미국인의 중국 등 ‘우려국’ 내 첨단산업 투자 제한 행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미국 수입국 중 점유율 1위였던 중국은 올 상반기 3위로 내려앉았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해외직접투자(FDI)도 급감하고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 FDI도 5억7000만 달러로 1년 만에 53.3% 감소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첨단기술 및 현지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 투자가 지속되고, 중국 투자는 위축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진·전세원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