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잡았어‥빨리 와요! 좀!" 새벽 3시 경찰에 걸려온 전화

곽동건 kwak@mbc.co.kr 2023. 9. 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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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새벽 3시쯤, 대전 대덕구에서 '살인범을 잡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경찰에 걸려 왔습니다.

"저 사람이 선생님 친구를 죽였다고요?"

[신고자] "응 죽였어. 모텔에서 저기서 죽였어."

[경찰관] "저분이 어떻게 죽였냐고요."

[신고자] "약 타서 먹였다니까."

그러나 거듭된 경찰의 질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 대답만 하며 횡설수설하는 신고자.

결국, 허위 신고라는 걸 확인한 경찰관은 이 남성을 그 자리에서 즉결심판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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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새벽 3시쯤, 대전 대덕구에서 '살인범을 잡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경찰에 걸려 왔습니다.

[경찰관] "경찰관입니다." [신고자] "예 예." [경찰관] "신고 접수가 돼서 그러는데 내용이 뭐죠?" [신고자] "여기 살인범 내가 잡았으니까." [경찰관] "살인범을 잡고 있어요?" [신고자] "빨리 오라 그래요. 좀!"

내용이 불분명하긴 했지만,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관.

신고자는 40대 남성이었는데, 누군가를 가리키며 대뜸 '저 사람이 살인범'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관] "저 사람이 선생님 친구를 죽였다고요?" [신고자] "응 죽였어. 모텔에서 저기서 죽였어." [경찰관] "저분이 어떻게 죽였냐고요." [신고자] "약 타서 먹였다니까."

그러나 거듭된 경찰의 질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 대답만 하며 횡설수설하는 신고자.

[경찰관] "아, 지금 살인범 잡았다고 신고해서 우리가 온 거 아니에요, 지금." [신고자] "이 사람이야, 범인…"

경찰이 정확한 사건 내용을 묻자, 이번에는 '그냥 느낌이 그렇다'며 둘러댑니다.

[경찰관] "그럼 왜 그동안에 왜 신고 안 했어요?" [신고자] "못했지." [경찰관] "뭘 못해요." [신고자] "어디서 죽었는지 모르니까." [경찰관] "그럼 선생님이 본 것도 아니네." [신고자] "아니아니아니… 느낌이…"

결국, 허위 신고라는 걸 확인한 경찰관은 이 남성을 그 자리에서 즉결심판에 넘겼습니다.

[경찰관] "거짓 신고로 즉결심판 청구할 테니까 법원 가서 정식재판 청구하시든가 판사 앞에 가서 말씀하세요."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무전취식과 승차, 음주 소란 등으로 36건이나 처벌받은 이력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최근 잇따르는 흉악범죄로 치안에 큰 힘을 쏟고 있지만, 일선에선 빈번한 허위 신고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앞으로 거짓 신고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5년간 경찰에만 2만 1천여 건의 허위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88%는 즉결심판에 넘겨지는 등 실제 처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이나 소방 등에 거짓 신고를 하면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60만 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심각하게 공무집행을 방해한 경우엔 형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화면 제공 : 대전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5098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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