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의한 평화” 尹대통령...인천상륙 전승 행사 첫 주관

김문관 기자 2023. 9. 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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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행사 주관
90세 넘은 美 참전용사들도 자리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8일 인천 서구 아라서해갑문에서 열린 제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경비함정에 올라 해상 사열을 받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항 수로에서 개최된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를 주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1960년부터 개최돼 왔다. 올해는 역대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직접 주관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은 한반도 공산화를 막은 역사적 작전이자 세계 전사에 빛나는 위대한 승리였다”며 “복잡한 해안지형, 극심한 조수 간만의 차로 만조 시간에만 상륙해야 하는 악조건 때문에 작전 성공 확률이 50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국군과 유엔군은 맥아더 장군의 지휘하에 적들의 허를 찌르고, 기적 같은 승리를 쟁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총성이 멈춘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와 평화는 지금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대한민국 타격을 공공연히 운운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산 세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들은 허위 조작과 선전 선동으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승리를 기억하고 계승하여 어떠한 위협도 결연하게 물리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며 “아울러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압도적 대응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 단단하게 연대해 흔들림 없는 안보태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6.25 전쟁의 영웅인 해병대, 육군 17연대, 켈로부대 소속 국내 참전용사들과 미 해병대 대전차 포병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빈센트 소델로(91), 미 해군 상륙함을 타고 참전했던 알프레드 김(94), 캐나다 구축함을 타고 서해 해상 경비 및 피난민 보호 임무를 수행했던 로널드 포일(89) 등 해외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켈로부대는 전쟁 당시 적진에 침투해 첩보 활동을 벌인 미군 소속 한국인 첩보부대다.

전승 기념식에서 이서근(101) 예비역 해병 대령은 영상 회고사를 통해 인천상륙작전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달했다. 이 예비역 대령은 해병대 창설 요원인 해병대 간부 1기다. 6.25 전쟁 당시 중위로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한 각종 전투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켰다.

전승 기념식에 이어 상륙기동부대사령관(해군 5전단장 김영수 준장)의 상륙작전 준비 완료 보고를 시작으로 인천상륙작전 시연 행사가 진행됐다. 시연 행사에는 마라도함, 서애류성룡함 등 함정 20여 척, 마린온, 링크스(LYNX) 등 헬기 1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특전단 고속단정 등 장비 및 장병 33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F-35B 스텔스전투기를 최대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 벤쿠버함도 참가해 전승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상륙작전 시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통령은 연합상륙기동부대(마라도함, 벤쿠버함, 아메리카함) 탑재사열과 우리 해군 함정의 해상사열에 대해 거수경례로 답례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 주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6.25 전쟁에 참전한 국군과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로 기획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이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탑승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형수송함 독도함에도 한미 모범 장병, 일반시민 등 1300여 명이 탑승해 인천상륙작전 역사의 현장을 함께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인천광역시에서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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