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거래소’ FTX 보유 코인 4조원어치 풀린다는데···가상자산 시장 영향은

권정혁 기자 2023. 9. 15. 11: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보유한 4조원 이상의 코인이 시장으로 풀리면서 가산자산 시장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델라웨어 지방 파산법원은 지난 13일 FTX가 신청한 가상자산 매각 신청을 승인했다. 앞서 FTX 측은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매각 허가를 법원에 요청했다.

FTX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매각하게 되면서 34억 달러(약 4조52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FTX는 법원에 솔라나(SOL) 12억 달러, 비트코인(BTC) 5억6000만달러, 이더리움(ETH) 1억92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FTX 측 앤드루 디트데리히 변호사는 “우리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채권자들의) 소송이 진행됨에 따라 시장 기회에 따라 매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액의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때 가산자산 시장에는 큰 충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FTX는 매각 계획안에 자산 매각시 사전 공지를 하지 않는다고 명시해 정확한 가상자산 처분 시점을 알 수 없어 투자자 불안이 확대되기도 했다. FTX 보유 가상자산 매각 가능성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1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500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경우 시가총액이나 일일 거래량과 고려할 경우 수급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FTX가) 매도할 수 있는 액수도 주간 5000만~1억 달러로 수준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법원에서 승인한 FTX의 매각 계획안에 따르면 FTX는 기간별로 가상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매각 한도를 두고 있다. 첫 주에는 매각 한도를 5000만달러(약 665억원)으로 제한하고 이후에는 매주마다 1억달러(약 1330억원)씩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법원에 추가 통지를 제출하면 주간 한도를 2억달러(약 2660억원)까지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전 11시23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3% 오른 2만6587달러, 이더리움은 0.90% 오른 1634달러를 가르키고 있다.

FTX,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