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떠올리게 한 ‘강심장’ 문유현, 어머니에게 통합우승을 선물하다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9.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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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다리 수술이 잘 되기를 바라고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마지막 3점슛은 어머니 덕분입니다."

그는 "어머니가 지금 아프시다. 어제(13일) 다리를 다치셔서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라. (수술이)꼭 잘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승리를 선물로 드리려고 했다. 다행히 마지막에 3점슛을 넣은 건 어머니 덕분이다. 너무 감사하다"며 멋진 메시지를 전했다.

문유현은 3점슛이 림을 통과한 후 유니폼을 벗고 코트를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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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다리 수술이 잘 되기를 바라고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마지막 3점슛은 어머니 덕분입니다.”

고려대는 14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결승전에서 혈전 끝 60-57로 승리했다. 이로써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해냈다.

에이스이자 캡틴 박무빈(17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의 활약도 대단했으나 승부를 결정지은 건 신입생 문유현(11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이었다. 그는 경기 종료 1.1초 전 위닝 3점포를 터뜨리며 40분 혈전을 고려대의 승리로 마무리했다.

고려대 신입생 문유현은 첫 대학리그 파이널에서 연세대를 무너뜨리는 빅샷을 터뜨렸다. 그는 이 3점슛과 통합우승을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신입생이라기에는 너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문유현이다. 그는 1년 전만 하더라도 동세대 최고 가드로 평가받는 이주영, 이채형에게 밀리는 듯했지만 대학리그에서의 경기력은 그들을 충분히 앞섰다. 더불어 큰 무대에서 특유의 강심장을 발휘, 고려대에 적지 않은 승리를 안겼다. 마치 ‘KBL Goat’ 양동근의 모습을 보는 듯한 파워풀한 플레이는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문유현은 통합우승 후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그는 “어머니가 지금 아프시다. 어제(13일) 다리를 다치셔서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라. (수술이)꼭 잘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승리를 선물로 드리려고 했다. 다행히 마지막에 3점슛을 넣은 건 어머니 덕분이다. 너무 감사하다”며 멋진 메시지를 전했다.

연세대를 무너뜨리고 또 고려대를 백투백 챔피언으로 이끈 마지막 3점슛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박무빈이 고려대 수비를 무너뜨린 후 전한 패스를 문유현이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역대 대학리그 파이널 최고의 명장면이다.

문유현은 “볼이 손에서 떠났을 때 ‘들어갔나?’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리고 림을 통과하자마자 너무 짜릿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박)무빈이 형이 라스트 댄스를 위해 슈팅을 시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패스를 주더라. 너무 감사했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신입생답지 않은 침착함, 그리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마무리는 문유현의 강점이다. 그러나 그 역시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문유현은 “예전에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하면서 긴장이 되지 않더라. 내가 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세리머니도 대단했다. 문유현은 3점슛이 림을 통과한 후 유니폼을 벗고 코트를 뛰어다녔다. 이전에도 상대 선수와의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다. 플레이는 바위처럼 단단하지만 감정을 드러낼 줄 안다.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문유현은 “사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까 봐 유니폼을 다시 찾았다(웃음). 그런데 없더라. 다행히 심판 선생님들이 테크니컬 파울을 안 주셨다. 그때 그 기분을 마음껏 느끼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문유현은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고려대를 이끌어야 하는 에이스다. 형 문정현은 4년간 안암골을 지키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3 KBL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문유현은 문정현에게 “프로에서도 꼭 같은 팀이 되어 KBL 씹어 먹자”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안암(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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