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옹호·前대통령 비난...신원식 청문회 ‘뇌관’

2023. 9. 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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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여권에서는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신 후보자는 이날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전날 입장과 변함은 없고 특히 쿠데타 관련 발언은 제 말의 앞뒤가 편집돼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저의 생각은 확고하다"며 "(12.12 쿠데타)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 그리고 지금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수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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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공방 될라” 여권 내부 우려감
野 ‘홍범도 논란’ 꺼내면 역풍 가능성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신 후보자는 보수집회에서 12·12 군사반란과 5·16 군사정변을 옹호하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과거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충돌의 중심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섭 기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여권에서는 신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두환 정권의 ‘12.12 쿠데타’ 옹호 발언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으로 지칭한 것이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이념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야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까지 다시 꺼낼 경우 민심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신 후보자는 이날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전날 입장과 변함은 없고 특히 쿠데타 관련 발언은 제 말의 앞뒤가 편집돼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저의 생각은 확고하다”며 “(12.12 쿠데타)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 그리고 지금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수용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2.12 쿠데타에 대해 “당시 나라를 구해야겠다고 나온 것”이라며 “5.16 쿠데타도 정치법적으로는 쿠데타인데 한국 사회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경제·철학적으로는 혁명”이라고 두둔했다.

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군사합의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군사적 취약성을 확대하기 때문에 반드시 폐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왔다”며 “군에서 그동안 여러 보완책을 내놓았는데 전반적으로 보고 추가적으로 보완할 것이 있다면 최단 시간에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두고 “취임 후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를 한 후에 그 방향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여권에서는 신 후보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여당 초선 의원은 “신 후보자의 국방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능력은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신 후보자를 적극 추천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이 국방부 장관 탄핵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에 개각을 진행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탄핵 명분을 잃게 되니 여당 입장에서는 ‘민생을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한다’고 지적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다만 야당이 신 후보자의 극단적 발언을 이유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재점화할 경우 여당에는 불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은 앞선 논란 때 빠른 진화 작업에 나섰다. 아무리 홍 장군이 공산주의자라도 ‘독립 영웅’을 건드리는 것은 국민 정서에 어긋날 뿐 아니라, 민생이 어려운 와중에 이념 공방은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원내지도부 의원은 “(신 후보자가) 당시 발언한 맥락이 있는데 한참 지난 홍 장군 문제와 연결해 (신 후보자의) 인생 전체를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확실한 대북관과 주적 개념을 가지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안보관이 서 있는 사람을 이념으로 몰아가는 민주당의 생각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상현·신현주 기자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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