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원팀" 외친 원희룡·젤렌스키…우크라 재건 함께한다[우크라특수]

신현우 기자 2023. 9. 15. 11: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업인 동행 첫 민·관 협력단…“우리기업 재건사업 최적임자”
양국, 교통 마스터플랜·공항 현대화·철도 고속화 등 논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현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We Are One TEAM.”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짧지만 담은 의미는 확실했다. 양국 동맹을 재확인 하면서 재건에 서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히 원희룡 장관은 우리기업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재건 사업의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최초로 구성해 이달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린다. 마셜플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약 130억달러를 투입한 원조 계획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규모는 9000억달러(약 1200조원)로 추산된다.

대표단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며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공공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이 참여했다.

민간의 경우 △삼성물산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 건설 부문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해외건설협회 등이 포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표단을 만나 고속철도 및 수자원, 에너지 및 자원,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우리 기업 참여를 제안했다.

이에 원희룡 장관은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이뤄낸 우리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다양한 분야를 우리가 모두 수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자리를 함께한 우리 기업을 소개했다.

또 원희룡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함께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첫 단계인 공여 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EDCF는 개도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앞서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대 우크라이나 지원 발표 시 EDCF를 통해 20억달러(약 2조6600억원) 이상의 중장기적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향후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EDCF를 활용한 재건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재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양국, 교통 마스터플랜·공항 현대화·철도 고속화 등 6대 선도 프로젝트 논의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함 ‘한국-우크라이나 재건협력포럼’을 개최하고, 양국 정부가 협력해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KIND는 우리나라 수도권과 유사한 키이우 지역(수도 키이우시 포함)에 대한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이 계획에는 전쟁으로 파괴된 교통시설을 스마트·저탄소 기반의 모빌리티 인프라로 복구하기 위한 광역교통망·사업 계획과 교통망과 이어지는 주요 지역에 대한 복합 개발 방안이 담긴다.

특히 수도인 키이우시와 인근 키이우주를 망라해 핵심 교통사업을 발굴하고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KIND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우크라이나 재건 시 우만시를 스마트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빌리티, 재난재해 대응, 친환경에너지 등을 포함한 스마트 도시기반시설 및 솔루션 계획(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우크라이나 최대 국제공항인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현대화, 안전관련 시설정비, 활주로 정비·확장 등 운영부터 인프라 정비까지 아우르는 종합계획 수립이 추진된다. 보리스필 공항은 전후 우크라이나 항공수요의 약 80%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키이우 인근 부차시에 대한 하수처리시설 재건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지역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 환경 마련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설치방안 마련을 위한 계획수립을 지원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6월 파괴된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복구를 지원한다. 카호우카 댐은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에서 재건 추진 방향을 마련하는 등 복구를 서두르는 상황으로, 우리는 댐 및 발전소 재건을 위한 기술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철도공단 등은 우크라이나 주요 철도노선(키이우~폴란드 국경 등) 고속화·개선 사업계획 수립 등을 지원한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화상회의·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철도 인프라 및 운영 노하우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6대 선도 프로젝트의 경우 계획 수립부터 조속히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 등이 완료되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우리가 수립하는 계획 및 표준을 활용해 후속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우리 기업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그동안 우리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관심이 많았으나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정부·민간 합동 원팀코리아가 키이우를 처음 방문해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고, 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발판 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