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서도 오타니 탄생? 롯데는 밀어준다 "전미르 이도류? 된다, 안 된다 없다. 스스로 보여줘야"

박승환 기자 2023. 9. 15. 11: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전미르./송공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전미르./송공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전미르./송공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KBO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4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82명, 대학교 졸업 예졍자 29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5명 등 총 1083명이 참가, 110명의 선수가 프로의 선택을 받았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전체 1순위의 영광에는 이변이 없었다. '최대어'로 꼽혔던 장현석이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게 되면서, '좌완 넘버원'으로 불리던 황준서가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전체 1순위로 이름이 호명됐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이끈 김택연은 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래의 안방을 책임질 손성빈과 마운드를 이끌 김진욱,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던 나승엽을 품에 안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파이어볼러' 이민석과 조세진, 진승현, 윤동희까지 장래가 촉망받는 유망주들을 폭풍 수집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는 '제2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꿈꾸는 투·타 겸업의 유망주 전미르와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탄 '즉시전력감' 정현수 등을 선택했다.

이번에 롯데가 뽑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1라운더' 전미르가 아닐 수 없다. 경북고 1학년이던 지난 2021년에 타자로만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5를 기록했던 전미르는 2022시즌부터 본격 '이도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전미르는 2022년 타자로 8경기에서 7안타 5타점 5득점 타율 0.280, 투수로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의 성적을 남겼다.

잠재력이 대폭발한 것은 3학년이던 올해. 전미르는 타자로 27경기에 출전해 28안타 3홈런 32타점 22득점 타율 0.346 OPS 1.032를 기록, 투수로는 14경기에서 67⅔이닝을 소화,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85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미르는 지난 7월 열린 청룡기에서는 최우수선수상과 함께 수훈상을 손에 넣으며 경북고를 30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전미르./송공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전미르./송공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던 만큼 전미르는 황준서와 김택연에 이어 각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전체 3순위의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가 전미르가 큰 고민 없이 그의 이름을 호명했다.

성민규 단장은 전미르를 1라운드에서 뽑은 것에 대해 "투·타에서 굉장히 좋은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지명을 하게됐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고교시절에는 팀의 상황에 따라 투·타 '이도류'로 뛰는 선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두 항목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있다.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와 김대한(두산 베어스)는 아마추어 시절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뽐냈으나, 장재영은 투수, 김대한은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다. 전미르는 프로에서 무엇에 집중하게 될까.

일단 롯데는 김건희(키움 히어로즈)와 마찬가지로 전미르를 '이도류'로 키워볼 생각을 갖고 있다. 성민규 단장은 "투·타가 모두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된다, 안 된다'고 할 수 없다. 전미르 스스로가 프로 무대를 밟은 뒤 보여줘야 한다. (운동법이 다르지만)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미르의 이도류를 밀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등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미르는 먼 미래를 내다보기 보다는 즉시전력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전미르는 롯데의 지명을 받은 후 "상위 순번에 뽑혀 너무 기쁘다. 롯데에 지명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주위에서도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롯데 하면 팬분들이 열정적이시다. 그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영광스럽다"며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선배님들께 많이 물어보고, 배울 점 빨리 배워서 1군에서 시합을 뛰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현수./JTBC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정현수./송공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롯데는 1라운드에서 전미르를 호명한 뒤 2라운드 전체 13순번에서 송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좌완투수 정현수를 지명했다. 정현수는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1학년 시절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에 머물렀으나, 2학년이던 2021년 12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29, 3학년 시절 19경기에 등판해 10승 1패 평균자책점 3.58, 올해 1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09로 우수한 활약을 보여준 끝에 상위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롯데는 '대졸'인 정현수가 즉시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보다는 투수로서의 '소양'에 조금 더 집중했다. 성민규 단장은 정현수를 2라운드에서 뽑은 배경으로는 "2라운드가 넘어갈 경우 다른 팀에서 지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즉시전력감이라는 것도 있지만, 좌완 투수로서의 완성도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미르와 정현수 외에 롯데는 이호준(내야수, 대구상원고), 박준우(투수, 유신고), 강성우(내야수, 청주고), 박성준(투수, 휘문고), 이선우(외야수, 덕수고), 안우진(내야수, 휘문고), 소한빈(외야수, 서울고), 전하원(투수, 서울자동차고), 유제모(외야수, 동의과학대)까지 유망주들을 품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들./소공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