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없으니 네가 대신”…친딸 7년간 성폭행한 악마가 출소했다

2023. 9. 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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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친아빠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친부의 출소에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친아빠에게 성폭행당한 박하은(24·가명)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날 이후로 아빠는 무려 7년간 친딸 하은 씨를 협박해 옷을 벗게 한 뒤 성추행하거나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면 오빠를 사정없이 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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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지 열람 제한신청했지만 피해자 불안감 호소
[MBC 실화탐사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7년간 친아빠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친부의 출소에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친아빠에게 성폭행당한 박하은(24·가명)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시작은 2007년,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하은 씨는 같이 목욕하자는 아빠의 말에 기뻐하며 따라 들어갔다가 씻을 수 없는 기억을 안게 된다.

그날 이후로 아빠는 무려 7년간 친딸 하은 씨를 협박해 옷을 벗게 한 뒤 성추행하거나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면 오빠를 사정없이 때렸다고 한다.

아빠한테 매일 성추행 당했다고 고백한 그는 “아빠가 ‘네가 엄마가 없기 때문에 엄마의 역할, 그러니까 성행위는 네가 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혼한 엄마의 자리를 대신 채워 성관계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MBC 실화탐사대]

하은 씨의 친부는 9년 전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를 하면 하은이가 받을 충격에 대해서 생각을 안해봤다. 그래서 다 물어보고 그렇게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게다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강조했다.

이후 친부는 징역 9년 형을 받았다. 하지만 하은 씨는 무기력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었다.

하은 씨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던 건 친할머니였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어린 시절부터 키워주셨던 할머니는 성범죄 사건이 드러나자 자신의 아들 편에 섰다. 당시 만 14살이었던 하은 씨에게 가해자인 아들을 위한 선처 탄원서 작성까지 강요했다.

하은 씨는 할머니에게 “나때문에 아빠가 감옥에 갔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할머니는 “그게 맞는 말”이라고 답했다.

[MBC 실화탐사대]

그러면서 할머니는 “맞아 죽어도 네가 피했으면 그런 일 안 당하잖아. 네 잘못도 있다. 용서해 줘라”며 “네 자식 낳아서 키워 봐라. 내 입장 같으면 네가 어떻게 하겠냐. 난 너한테 잘못한 거 없다”고 말했다.

2023년 9월5일. 아빠의 출소일이 다가오자 하은 씨는 “아빠가 (그때)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하은씨는 호신용품을 사고 아빠가 찾아올 것을 대비해 주소지 열람 제한신청도 했다.

출소일 당일 하은 씨는 아빠의 최근 행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용기 내어 제작진과 함께 교도소로 향했다.

제작진이 친아빠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교도관이 “이 사람은 (아닙니다)”라며 제지해 그를 놓치고 말았다. 교도관은 출소한 재소자를 택시 태워 안전하게 집에 보내는 것까지가 의무라고 설명했다.

하은 씨는 “아빠가 어디로 가는지 좀 알았으면 좀 더 안심되고 덜 불안했을 텐데, 진짜 황당하다”며 “그 사람으로 인해 제게 위험한 일이 절대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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