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명예졸업증 반납…독립운동가 후손 “치욕스럽다” [오늘 이슈]

이세중 2023. 9.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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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육사 명예 졸업증'을 반납합니다.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한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생의 외손자인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치욕스러운 육사로부터 받았던 명예 졸업증서를 육사에 내던져줄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정 변호사는 "증서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치욕스러운 일이 됐다"며 "잘못된 정체성과 근본을 가진 집단에 과한 기대를 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독립군과 광복군의 정신을 계승할 자격이 없는 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오늘 오후 3시 육사를 방문해 명예 졸업증을 반납할 계획입니다.

윤기섭 선생뿐 아니라 지청천 장군과 이상룡 선생의 후손도 정 변호사와 함께 명예 졸업증을 반납할 계획입니다.

육사는 지난 2018년 이들 독립운동가에게 "숭고한 애국심과 투철한 군인 정신은 군인 본분의 길을 걷고자 하는 생도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명예 졸업증을 수여했습니다.

윤기섭 선생은 일제 강점기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어 인재 양성에 앞장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 차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상룡 선생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습니다.

지청천 장군은 한국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북만주 일대에서 독립전쟁을 지휘했습니다.

육사는 지난달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모두 고려해 육사 외 장소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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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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