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서구로 집결 ‘진교훈 띄우기’···총선 전 마지막 모의평가 총력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5일 서울 강서구로 집결했다.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이 목적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총선 전에 치러지는 유일한 수도권 선거다.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인 셈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선거 결과에 따라 현 지도부 체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각각 패배할 경우 국민의힘은 수도권 위기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한계론이 커질 수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강서구의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는 불참했다. 지도부 외에도 강서에 지역구를 둔 강선우(강서갑), 진성준(강서을), 한정애(강서병) 의원도 참석했다. 지도부가 지원하고 있고, 갑을병 국회의원이 분열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규정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강서 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심판하는 전초전”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무도한 정권에 대하여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윤 정권의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멈춰세워야 하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며 “민주당은 진교훈 후보자와 한 몸이 돼서 강서구 모든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 유력 후보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김 전 구청장의 사면·복권을 결정한 윤석열 대통령을 동시에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두고는 “피선거권이 박탈된 지자체장에게 넉달만에 사면·복권을 내린 건 대통령이 범죄자를 다시 공직으로 불러낸 파괴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구청장을 향해선 “대한민국 사법부를 무시하고 조롱한다”며 “범죄 사실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김태우 전 구청장은 가해자”라며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으로 다시 한 번 강서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태우 전 구청장을 겨냥해 “쓰지 않아도 될 세금 39억원을 쓰게한 것도 모자라 다시 출마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강서구청장 선거는 내년 총선 전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다. 여론조사가 아닌 정확한 민심이라는 실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도부 모두에겐 기회이자 위기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대표와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 원내대표가 모두 영남권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사법리스크와 강성 지지층만을 바라본다는 비판을 비명계로부터 받고 있다. 패배할 경우 당내 비판이 증폭되고 지도부 체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여야 간 기대치는 다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태우 전 구청장도 보수 진영에선 12년만에 구청장에서 당선됐다”며 “박빙으로만 패하더라도 나쁜 결과는 아니다.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건 부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큰 격차로 이길 경우 대세론에 힘을 받아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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