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젤렌스키 만났다...고속철·수자원·에너지·제조업 등 협력(종합)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국가 재건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우리 정부와 기업은 우크라이나 고속철도 사업과 수자원, 에너지 및 자원,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예정이다.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원 장관은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구성해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총리, 재건부총리 등을 면담했다.
이번 대표단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재건 사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대거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내년에 3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무상 지원하고, 2025년부터 20억 달러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장기·저리 유상 원조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석 하에 EDCF 공여를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A/G)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공여협정에는 우리 정부가 수원국에 대해 EDCF 차관을 공여할 것이라는사실과 양국 간 EDCF 지원과 관련된 일반적 원칙을 적시했다. 정부는 EDCF를 활용한 재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원 장관은 올해 7월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발표한 '평화 연대이니셔티브'에 따라 재건 지원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대표단을 꾸려 함께 방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정부·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고, 인프라 등 협력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해당 6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한국이 수립하는 계획 및 표준을 활용해 후속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 우리 기업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재건협력 포럼에는 재건사업 발주처가 될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과 기업들이 참석했다. 올락산드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재건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인프라부 차관이 재건 계획과 핵심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직접 발표했다. 우리 기업은 스마트시티, 디지털트윈, 댐, 플랜트, 모듈러 주택, 건설기계 등 협력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 정부 관계자, 주요 기업들과 일 대 일로 만나 연결망도 구축했다.
대표단은 재건 협력 강화를 위해 현지에서 4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국토부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가 지난 5월 맺은 재건 협력 MOU 이행을 위해 집행기관인 KIND와 우크라이나 재건청이 MOU를 맺었다. KIND는 또 우크라이나 국영저축은행인 오스차드뱅크와 MOU를 체결하고 우리 기업의 재건 관련 금융지원, 투자 프로젝트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 건설협회, 미콜라이우주(州)와 각각 MOU를 맺어 건설장비 공급 및 교육 관련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재건 현장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미콜라이우주에 150만달러(약 20억원) 규모의 건설기계를 무상으로 기증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그간 우리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는 관심이 많으나,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며 "정부-민간 합동 원팀코리아가 키이우를 처음 방문해 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발판 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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