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대전 교사 동료 "가해 학부모, 계속 거짓말…학생이 똥침 하기도"

최란 2023. 9. 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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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동료가 가해 학부모가 내놓은 입장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생전 숨진 교사가 해당 내용들을 가해 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알리자, 이들 중 한 학생의 부모는 교사에게 "(선생님이) 1학년 안 맡아봐서 그런 것 같은데 우리 아이 문제 있으면 따로 조용히 혼내라"고 말했다.

A씨는 숨진 교사가 동료들을 비롯해 자기 남편에게도 해당 학부모들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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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동료가 가해 학부모가 내놓은 입장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숨진 교사의 동료 교사 A씨는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 해당 학생들에게 자신도 피해를 본 사실과 숨진 교사가 힘들어했던 내용을 토로했다.

학부모 악성 민원 등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전 여교사 운구차량이 지난 9일 근무하던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유족이 영정사진을 들고 생전에 담당했던 교실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A씨는 "특정 전담 수업하고 있는데 4명 중 한 친구가 갑자기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제 엉덩이에 똥침을 했다"며 "사실 이건 성 관련된 부분이고 신고 조처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두 개를 위로 올려서 선생님 엉덩이에다가 딱 찔렀다. 그걸 맥락 없이 그냥 했다. 똥침을 한 번 한 게 아니고 몇 번 정도 했고 같이 수업받던 학생들은 다 봤다"며 "수업 도중에 아이들이 다 있는 상태에서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것 때문에 힘들어서 (돌아가신) 선생님께 의논했는데 선생님이 교육자 입장이고 하니까 아이를 용서하는 방향으로 넘어가자고 얘기하실 정도의 선생님이셨다"고 전했다.

또 "애초 5명이던 가해 학생 무리에서 1명이 빠지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나머지 아이들이 1명의 배를 밟고 괴롭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숨진 교사가 작성한 글에는 지난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당시 4명의 학생이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고 같은 반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공개된 글에는 '다른 친구의 목을 팔로 졸라 생활 지도' '아이가 수업 중 소리질러... 발로 차고 꼬집기도' '친구의 배를 때리는 등 괴롭힘 반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생전 숨진 교사가 해당 내용들을 가해 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알리자, 이들 중 한 학생의 부모는 교사에게 "(선생님이) 1학년 안 맡아봐서 그런 것 같은데 우리 아이 문제 있으면 따로 조용히 혼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과정에서 숨진 교사는 휴직계를 냈고, 후임으로 들어온 기간제 교사는 경력이 많았음에도 한 달을 못 버티고 나갔다.

A씨는 "급식실에서 아이가 누워서 난동을 부리는데 그 아이를 그대로 두면 이건 직무 유기라고 선생님이 고소당하고, 아이를 끌고 나가면 아동학대라고 해서 고소당한다. 어떻게 하든 고소당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동료가 가해 학부모가 내놓은 입장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그는 가해 학부모들이 '서로 잘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그들이 어울려 다녔던 걸 목격했던 분들도 많다. 학교에서 유명했다. (그들은) 최대한 발뺌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얘기하는 것 같다. (학부모들이 서로 모른다는 건) 전혀 말도 안 된다. 합기도(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하는 곳) 올린 것 보지 않았나. 같이 차 마시던 사이였다고 했다는 것도. 계속 거짓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숨진 교사가 동료들을 비롯해 자기 남편에게도 해당 학부모들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알렸다. 실제로 고인의 남편은 합기도 관장 아내가 남긴 입장문에 "선생님 남편입니다. 이제 오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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