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와 악연' 최악의 주심 또 사고쳤다, 배지환에게 악마의 판정 '납득 불가'... 개인 최다 연속안타 행진도 '끝' [PIT 리뷰]

김우종 기자 2023. 9. 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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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배지환. /AFPBBNews=뉴스1
배지환이 15일(한국시간) 송구를 펼치는 모습. /AFPBBNews=뉴스1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납득하기 어려운 볼 판정 속에 3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과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악연에 휩싸였던 최악의 심판이 또 사고를 쳤다. 이 주심은 류현진이 던지는 경기에서 일관성 없는 볼 판정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 그 주심이었다.

배지환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펼쳐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날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배지환은 지난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이어왔던 개인 최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배지환의 시즌 타율도 종전 0.245에서 0.242까지 낮아졌다. 이날 경기를 마친 배지환은 올 시즌 팀이 치른 147경기 중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2(298타수 72안타) 2루타 16개, 3루타 1개, 2홈런, 27타점 48득점, 25볼넷 80삼진, 출루율 0.303, 장타율 0.322, OPS(출루율+장타율) 0.645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CJ 에이브람스(유격수)-레인 토마스(우익수)-케이버트 루이즈(포수)-조이 메네시스(지명타자)-도미닉 스미스(1루수)-루이스 가르시아(2루수)-트래비스 블랭켄혼(좌익수)-제이크 알루(3루수)-제이콥 영(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조시아 그레이.
이에 맞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배지환(2루수)-브라이언 레이놀즈(지명타자)-코너 조(우익수)-잭 스윈스키(중견수)-조쉬 팔라시오스(좌익수)-리오버 피게로(유격수)-알폰소 리바스(1루수)-자레드 트리올로(3루수)-제이슨 딜레이(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미치 켈러였다.

피츠버그 선발 미치 켈라가 15일(한국시간) 워싱턴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워싱턴 선발 조시아가 15일(한국시간) 피츠버그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배지환은 전날(14일)과 마찬가지로 리드오프 출격 명령을 받았다. 배지환은 전날 경기에서 4타석 연속 집념의 풀카운트 승부를 보여주는 등 4타석 3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현지 중계진도 "전날 29개의 공을 상대 투수들로 하여금 던지게 했다"고 코멘트했다. 최근 이토록 좋은 경기 감각을 보여준 배지환이었기에, 이날 침묵은 더욱 아쉬웠다. 무엇보다 본인의 부진이 아닌, 주심의 일관성 없는 판정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이날 주심은 앙헬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앞서 류현진이 2일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는데, 당시에도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 1회부터 바깥쪽으로 높게 빠진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 '삼진 아웃'
배지환은 1회부터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도 전날에 이어 또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피츠버그의 공격.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배지환은 초구 몸쪽 바깥쪽 빠진 볼(싱커)을 잘 골라낸 뒤 2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살짝 걸친 커터를 그냥 지켜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게임데이에 따르면 2구째는 존에 살짝 걸쳤기에, 스트라이크로 볼 수 있었다. 오히려 3구째 볼이 낮은 스트라이크 존에 걸쳤는데, 에르난데스 주심은 볼로 선언했다. 일관성 없는 모습이 첫 타석부터 나타난 것이다. 4구째는 바깥쪽 빠지는 볼. 5구째는 낮은 존으로 들어온 커터를 배지환이 파울로 연결했다. 그리고 6구째. 조시아 그레이가 뿌린 바깥쪽 높은 88마일(141.6㎞) 커터가 존 안에 들어오지 않았으나, 주심의 팔은 올라갔다. 루킹 삼진 아웃. 게임데이에 따르면 공이 반 개 정도 빠진 볼이었다. 배지환은 삼진 판정 후 잠시 타석 근처에 멈춰 선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고개를 살짝 절레절레 흔들었다.
배지환 상대로 뿌린 6구째(빨간색 원) 커터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반 개 정도 높게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MLB.com 게임데이
배지환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배지환은 그레이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하나 보낸 뒤 2구째 바깥쪽 커브를 골라냈다. 3구째 몸쪽 높은 공에 배트를 헛돌린 배지환. 다소 타이밍이 늦었다. 4구째는 바깥쪽으로 빠진 볼이었다. 볼카운트는 2-2. 그리고 5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공 2개 정도 높게 빠진 87.4마일(140.6㎞)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앞서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기에, 배지환의 존 형성이 흔들린 듯 보였다. 배지환은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곧장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치며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6회에도 당했다, 바깥쪽으로 빠진 공에 3연타석 삼진 아웃 '절레절레'
배지환은 팀이 2-0으로 리드를 잡은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밟았다. 이번에도 최악의 볼 판정이 나왔다. 여전히 상대 투수는 그레이였다. 배지환은 몸쪽으로 들어온 초구 볼을 골라냈다. 오히려 이번에는 존 안에 들어왔다고 나왔으나,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2구째는 91.4마일(147㎞)의 싱커에 파울 커트. 3구째 3루 방면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 라인을 벗어났다. 4구째는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터무니없게 빠졌다. 그리고 5구째. 그레이의 81.4마일(130.1㎞) 슬라이더가 바깥쪽 코스로 들어왔고, 에르난데스 주심은 삼진 콜을 했다. 우완 그레이의 스위퍼가 먼 쪽에서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왔기에,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주심은 또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존에서 살짝 벗어난 볼이었다. 3연타석 삼진을 당한 순간, 배지환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털레털레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6회 배지환 상대로 뿌린 5구째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MLB.com 게임데
배지환은 팀이 여전히 2-0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섰다. 배지환은 볼을 지켜보지 않은 채 지체없이 초구를 공략했으나,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공을 잡은 투수 호세 A.페러가 마운드 근처까지 뛰어와 토스했는데, 그래도 이 상황에서 배지환은 끝까지 1루로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신경전이 벌어질 여지는 있어 보였다.
잭 스윈스키가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15일(한국시간) PNC 파크의 모습. /AFPBBNews=뉴스1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피츠버그가 2-0 완승을 거뒀다. 피츠버그는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스윈스키가 조시아의 초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시즌 25호)를 작렬시켰다. 이어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된 가운데, 피츠버그는 5회 또 큰 것 한 방으로 2-0을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리바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시즌 3호)를 그렸다. 피츠버그 선발 미치 켈러는 8이닝(92구) 동안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2승(9패) 달성에 성공했다. 9회에는 '클로저' 데이비드 베드나가 마운드에 등장해 1이닝 삼자 범퇴 퍼펙트로 시즌 35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반면 워싱턴 선발 그레이는 6⅓이닝(88구)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 침묵에 울었다. 피츠버그는 5안타, 워싱턴은 2안타에 각각 그쳤으나, 결과적으로 2개의 홈런을 때려낸 피츠버그의 집중력이 빛났다.

이날 홈 경기에 총 1만 728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워싱턴과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피츠버그는 시즌 전적 69승 78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6승 71패)와 7경기 차이가 난다. 반면 3연패에 빠진 워싱턴은 65승 82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자리했다.

잭 스윈스키(가운데)가 2회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한국시간) 싹쓸이 승리를 거둔 뒤 피츠버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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