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이재명, 체포안 가결 요청해야” vs 친명 “억지 주장”

김승환 2023. 9. 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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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만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놓고 계파 간 이견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체포동의안 표결 전 이 대표가 의원들에게 가결을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자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이 15일 "억지 주장"이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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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영장청구 임박
체포동의안 표결 놓고 계파 갈등 양상
정청래 “檢 공작에 당을 통째로 내놓을 수 없어
李 당대표 직인 찍힌 공천장 들고 총선 승리해야”
박찬대 “檢 체포동의안 정당성부터 따져야”
서영교 “영장 치고 싶다면 비회기 때 하라”

검찰이 조만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놓고 계파 간 이견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체포동의안 표결 전 이 대표가 의원들에게 가결을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자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이 15일 “억지 주장”이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이 대표가 이날로 단식 16일째에 접어들면서 동정론을 업은 친명 측 체포동의안 부결 주장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양상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항간에 이 대표가 나서서 체포동의안이 들어오면 가결 선언하라고 설왕설래하는데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제 생각에 이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억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 당대표실에 누운 채로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대표 단식은 15일로 16일째에 접어들었다. 뉴스1
이 대표가 이미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가결을 선언해 의원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비명계 측 의견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검찰의 무도한 수사에 맞서서 증거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수사인데 내가 당당히 걸어가서 영장을 기각 받고 오겠다, 가결시켜달라고 말씀을 해 주시는 게 제일 낫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영장을 치려거든 비회기에 치라고 했고, 의원총회 결의에서도 ‘정당한 영장청구’라는 전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이 이번 검찰 영장 청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정부의 공작에 놀아날 수 없다. 흉기를 들고 덤비는 강도에게 목숨을 그냥 내놓을 수 없다. 검찰 공작에 당을 통째로 내놓을 수 없다”며 “이 대표가 가결을 선언하는 순간 검찰 수사, 검찰의 야당 탄압이 정당하다고 인정하는 셈이 된다”고 했다. 그는 “제가 예상컨대 이 대표는 절대 그런 말(가결 선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당대표의 직인이 찍힌 총선 공천장을 들고 총선에 승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뉴시스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영장 청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보내면 가결할거냐, 부결할거냐는 질문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보내는 게 정당하냐가 제대로 된 질문”이라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검찰은 영장을 칠 명분이 하나도 없다”며 “검찰이 그래도 영장을 치고 싶거든 비회기 때 하라”고 촉구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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