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 얼굴에 '똥기저귀' 던진 부모…"정서학대 있었다" 진실게임

이재승 기자 2023. 9. 15. 10: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변이 묻은 기저귀로 얼굴을 맞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학부모 측이 입장을 내놨는데, 교사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아동학대를 주장했습니다.

얼굴에 변이 묻은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학부모가 던진 기저귀에 맞았습니다. '아동 학대'로 고소당해 사과를 하러 갔다 당한 일입니다. 교사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불안증이 심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언니 : 지금 현실 상황을 적응을 못해요. 한 말만 계속 되뇌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고…]

[기자]

남편이 피해를 알리며 '교사를 보호하는 제도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고, 오늘 오전 9시 기준 3만 8000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나쁜교사는 처벌할 수 있는데, 나쁜 학부모는 처벌할 수 없다라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앵커]

네, 저도 저 사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피해 교사 측은 "학부모의 갑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런 입장이죠?

[기자]

지난 3월부터 아이에게 작은 상처만 나도 폭언을 퍼붓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교사가 아이를 때렸다고 의심했다가 아닌 걸로 밝혀지자 한 달간 아이를 출석시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지만 학부모 측은 아동학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잖아요. 결국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모습이네요.

[기자]

논란이 커지자 가해 학부모도 해명에 나섰습니다. 기저귀를 던진 것 자체는 사과했는데, 학대를 당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학부모 : 후회도 되고 반성도 해요.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이긴 한데… 저희가 아프든 말든 저희 쪽에서는 전혀 상관없이 병원에 찾아와서 어떻게든 무마시켜보려고 했던 거 같아요]

[기자]

학부모 측 자녀 역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를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아이를 어린이집 골방에 홀로 재우거나, 아이가 산책 후 어린이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배회하게 두는 등 '정서적 아동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 이번엔 학부모 측과 교사 측 입장을 이어서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학부모 : 아이를 재우는 곳이 아니라 열났을 때 분리하는 공간이에요. 안방 붙박이장을 개조했다고 하더라고…]

[어린이집 교사 남편 : 3월부터 계속적으로 이렇게 아동학대를 한다는 교사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으면서 왜 계속 이 어린이집 보냈는지…]

[기자]

결국 경찰은 이미 아동학대로 고소당했던 교사와 기저귀를 던진 학부모 모두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인분이 묻은 기저귀를 던진 것 자체는 굉장히 잘못된 것인데, 아동학대 여부를 두고는 양쪽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간에 신뢰가 깨진 상태에서 계속해서 서로 불신을 키워온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 조사에서 어떻게 결론이 나올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