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전병삼 작가 'Absence leads to Presence'전, 브라운갤러리서 진행
주최 측인 브라운갤러리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은 무언가를 그리고, 칠하고, 붙이는 등 중첩해 나가는 과정들을 화폭에 표현하는 기존의 예술작품에서 ‘지움의 비움’을 더하여 ‘사라짐으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두 예술가의 철학을 담은 작품전으로, 무엇보다 7월 별세한 조용익 화백의 브라운갤러리에서 갖는 세 번째 기획전으로써 조용익 화백 작품 철학인 ‘지움의 비움’이 그 어느 때보다 유형화 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홍소민 브라운갤러리 대표는 조용익 화백의 부재의 공허함은 비로소 작품의 예술성으로서 지우고 비워진 이제는 그 존재가 더욱이 유일무이 해져버린 화백의 온기가 가득한 캔버스 우위로 그 존재감이 더없이 이어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익 화백 생전에 개인전을 진행하던 당시 함께 기획했던 후예들과의 콜라보 시리즈전이라는 점에서 더 애착이 가는 기획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첫 날부터 조용익 화백의 대작이 거래되기도 했으며, 프리즈 서울 2023에 참여한 홍콩 키앙말링그 갤러리의 에드워드와 키앙 부부가 전시장을 방문해 조용익 화백의 추모 개인전을 홍콩에서11월에 6주간 진행하는 내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홍콩 키앙말링그 갤러리의 키앙은 크리스티에서 종사한 바 있는데, 조용익 화백 또한 크리스트 경매기록을 보유한 특별한 작가이기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11월말에 대규모의 추모 회고전이 광교에 위치한 해럴드갤러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주로 환경 설치와 대작으로 친숙한 전병삼 작가는 불가능의 세계를 탐구하는 현대미술가로 '사라짐'의 경험이야 말로 불가능의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라 강조하는 작가로, 사진을 접어서 형상의 일부만을 보이고, 나머지 보이지 않는 부분은 오롯이 관람객의 시선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다. '접기'와 '펼치기'는 작가 스스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의 길이라 말하고 있다.
특히 지구와 같이 한 번에 전체를 볼 수 없는 거대한 대상을 지도처럼 한눈에 보이도록 작게 축소하고 펼침으로써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유도하는 '펼치기'는 작가의 개념인 '사라짐'을 보여 주는 과정이며 완성체로 느낄 수 있다.
전병삼 작가는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융합형인재 ‘호모크리엔스’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15년 철학자 알랭 드 보통과 함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2016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초대전을 가졌으며, 중국 베이징에서 람보르기니社와도 협업했다. 지난 20여년간 UNESCO, SIAF, SINGGRAPH, ISIMD, Asia Graph, Art Bots, Netfilm mkers 등 세계 각지에서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다.
지난10일 폐막한 (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3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에서는 색다른 매체로 접기와 펼치기인 그의 작품 여정을 새롭게 선보여 호평을 받았으며, 2023 KIAF 첫날에는 코스모스 100호 작품이 국립현대 미술관에 소장되어 미술 축제의 여정이 남다름을 과시했다.
홍소민 대표는 “10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생각을 자극하고 전환하며 본질을 포착하는 예술 작품들과 대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효민 기자 jo.hyo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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