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상위지명, 구단 최초 '깜짝 이벤트'로 전한 기대…"그만큼 김택연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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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에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했는지."
김택연을 품은 두산에는 만족 가득한 웃음꽃이 폈다.
두산 관계자는 유니폼을 준비했던 부분에 대해 "그만큼 김택연을 원했다. 이전부터 1라운드로 김택연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앞순번에서 지명을 하게돼 이런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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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얼마 만에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했는지…."
지난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KBO리그 10개 구단은 미래를 책임질 선수 11명을 선발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9년 간 1라운드부터 '눈치 작전'에 돌입해야만 했다. 꾸준하게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내왔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농사가 잘된 건 자부심을 느낄 일이었지만, 순위 역순으로 진행되는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머리가 아플 일이었다. '최대어'로 불린 선수들은 앞선 순번에서 이름을 불렸고, 그만큼 좋은 신인 선수의 수급이 어려웠다. 끊임없이 좋은 선수가 나오면서 '화수분 베어스'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호성적과 함께 점차 옛말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2022년 두산은 정규시즌을 9위로 마쳤다. 창단 이후 가장 좋지 않았던 순위. 사령탑도 바꾸고 '대형 FA'까지 영입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선 가운데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모처럼 마음에 드는 선수를 뽑을 수 있었다.
한화가 '좌완 최대어 투수' 황준서(장충고)를 영입했고, 전체 2순위 지명권이 있는 두산은 인천고 투수 김택연을 영입했다.
김택연은 올해 13경기에 나와 64⅓이닝을 던져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삼진은 97개나 됐고, 4사구는 10개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안정됐고, '탈고교급'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U-18 야구 월드컵에서 5경기 연속 등판해 동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김택연을 품은 두산에는 만족 가득한 웃음꽃이 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봄부터 여러 선수를 봐왔다. 김택연은 봄부터 늘 꾸준했다. 부상도 없었고, 컨트롤도 좋고, 구속도 유지됐다"라며 "빠르면 2~3년 안에 스토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을 영입한 기쁨은 '깜짝 이벤트'로도 이어졌다. 이날 두산은 김택연의 이름과 지명연도인 2024가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받아든 김택연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누굴 지명할 지 알 수 있었던 상위라운드 지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이벤트. 두산이 2순위로 선수를 뽑은 2004년 열린 '2005 신인드래프트' 이후 19년 만. 신인드래프트에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한 건 두산 구단 역사상 최초다.
두산 관계자는 유니폼을 준비했던 부분에 대해 "그만큼 김택연을 원했다. 이전부터 1라운드로 김택연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앞순번에서 지명을 하게돼 이런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구단의 기대를 전하며 책임감도 가지길 바랐다. 이 관계자는 "김택연이 처음 지급받은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걸 보며 두산베어스 선수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김택연은 "처음에 입었을 때 잘 어울리는 거 같았다. 주변에서도 잘 어울린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이름까지 새겨주실지 몰랐는데, 하나 하나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택연은 "두산은 워낙 야구를 잘하는 구단으로 알고 있다. 항상 포스트시즌이나 한국시리즈를 보면 두산이라는 팀이 올라가 있엇다. 나 역시 그 멤버에 낄 수 있도록 내년부터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고 팀에 어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공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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