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한테 올 줄 몰랐는데" 뽑고도 놀란 KIA 함박웃음 이유 있었다…ML 초청 받았던 포수 최대어 '기대만발'

박상경 2023. 9. 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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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마친 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뽑으려 했던 투수 7명을 모두 뽑았다"고 운을 뗀 그는 "(3라운드 지명한) 포수 이상준(18·경기고)은 사실 앞 라운드에서 타 팀에 지명이 될 것으로 봤는데 우리에게 순서가 돌아와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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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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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앞 라운드에서 타 팀에 지명될 줄 알았는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를 마친 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뽑으려 했던 투수 7명을 모두 뽑았다"고 운을 뗀 그는 "(3라운드 지명한) 포수 이상준(18·경기고)은 사실 앞 라운드에서 타 팀에 지명이 될 것으로 봤는데 우리에게 순서가 돌아와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KIA 권윤민 전력기획 팀장도 "2라운드 지명권이 없어 솔직이 이상준이 우리 순서까지 올 걸로 예상 못했다. 좋은 포수 자원을 잡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KIA는 '미래 투수 자원 확보'와 '멀티 가능성과 파워를 갖춘 내야수'라는 명확한 컨셉을 잡고 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드래프트에 나선 포수 중 최대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이상준의 지명은 KIA 스스로에게도 '뜻밖의 행운'이었다. 3라운드에서 KIA의 지명 순서가 돌아오기까지 이상준의 지명이 이뤄지지 않자, KIA는 타임을 요청해 지명 전략을 급히 수정, 이상준을 먼저 잡는 쪽을 택했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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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우타 포수인 이상준은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전 세계 유망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파워 쇼케이스에 한국 대표로 초청받았던 선수다. 그해 전반기 고교 주말리그 타격상 및 홈런상을 받았던 게 발판이 됐다.

이럼에도 올 시즌 주목받지 못했던 건 다소 부진했던 타격 때문. 19경기 타율 2할4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741에 그쳤다. 11개의 4사구를 얻는 동안 삼진 14개를 당했고, 홈런은 3개에 불과했다. 강점으로 여겨졌던 타격 부진이 결국 지명 순서가 밀리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KIA의 생각은 달랐다. 심 단장은 이상준을 두고 "대형 포수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직접 현장에서 확인했을 때 프로 선수에 뒤지지 않는 송구 능력을 갖고 있더라"며 "블로킹 등 수비만 보강한다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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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김태군(34)이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KIA, 성장 가능성 있는 포수가 여럿 있다. 전, 후반기 각각 1군 콜업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신범수(25) 한준수(24)에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영입한 주효상(26)과 퓨처스(2군)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타격을 보여준 김선우(22), 군복무 중인 권혁경(21) 등 긁어볼 만한 선수들이 수두룩 하다. 이상준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권 팀장은 "경쟁해볼 만한 자원을 뽑았다고 본다. 기존 포수진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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