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슈퍼앱은 광고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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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내비게이션 앱이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전환하자 쏟아진 반응이다.
IT기업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앱 체류시간을 늘려 정체된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지만, 이용자들은 '슈퍼앱=광고판'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맞춤형 광고를 하려면 반드시 이용자 사전동의를 받아야 하는 '옵트인'(Opt-in)까지는 아니더라도 과도한 광고는 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장치 마련이 부족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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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 프리미엄 없나요?"
최근 한 내비게이션 앱이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전환하자 쏟아진 반응이다. 앱을 열자마자 광고 팝업창이 2개 연속 뜨고, 이를 없앤 뒤에도 첫 화면에 배너광고가 2~3개씩 붙자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광고를 안 볼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슈퍼앱 도약을 선언한 또다른 서비스에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진다.
IT기업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앱 체류시간을 늘려 정체된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지만, 이용자들은 '슈퍼앱=광고판'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특정 서비스를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버티컬 서비스의 장점은 사라지고, 온갖 물건을 광고와 함께 어지럽게 늘어놓은 시장통 좌판처럼 변질된다는 것이다.
IT기업이 슈퍼앱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구독·쇼핑 등 다양한 수익모델(BM)을 적용할 수 있고 광고 상품군도 늘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된다. 최근엔 구매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AI로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그야말로 광고가 일상이다. 사업자들은 "맞춤형 광고는 이용자에게도 유용한 정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 민심과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슈퍼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옵트아웃'(Opt-out) 기능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점이다. 옵트아웃이란 이용자가 원하면 개인정보 수집 및 맞춤형 광고 제안을 거절하는 방식이다. 맞춤형 광고를 하려면 반드시 이용자 사전동의를 받아야 하는 '옵트인'(Opt-in)까지는 아니더라도 과도한 광고는 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장치 마련이 부족한 현실이다. 앞선 내비게이션 앱도 옵트아웃 기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옛 트위터 'X'는 최근 금융기능을 더한 슈퍼앱 전략을 발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이용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하나의 앱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한다"며 회의적으로 분석했다. 자칫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의 차세대 슈퍼앱들 역시 섣부르게 수익성만 쫓다가 충성고객을 잃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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