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9.19 군사적 취약성 보완"…각종 논란에 대해선 '후퇴'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장관이 된다면 국군통수권자의 국방 관련 지침과 의도를 잘 헤아려서 정예화된 선진강군을 만들겠다"며 "장병들이 올바른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으로 무장해서 군인의 본연 임무,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 데 성심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본인의 과거 극우적 막말 등 발언에 대해서는 대부분 "청문회장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거나 "장관으로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 후퇴했다.
신 후보자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육군회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재진이 9.19 군사합의에 대한 의견을 묻자 "개인적으로 9.19 군사합의는 우리 군사적 취약점을 확대하는, 반드시 폐기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마는, 국방부 장관이 되면 국방부 단독으로 의사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9.19 군사합의에 대한 군사적 취약성이, 그동안 군 내에서 여러가지 보완책을 내놓았습니다만 한번 전반적으로 보고 추가적으로 보완할 거 있으면 최단 시간에 보완하겠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군사합의를 맹비난했던 여당 의원 중 한 명이다.
홍범도 장군 흉상과 해군 손원일급 잠수함 홍범도함의 이름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취임하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후에 방향을 정하겠다"고 답하고,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선 "국회의원으로, 정치인으로서 여러 견해를 밝혔었는데 만일 장관이 된다면, 경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일부는 군 검찰의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장관으로서 수사에 대한 입장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고 후보자로서도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단 청문회장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필요하다면 의견 밝히겠다"며 물러섰다.
신 후보자는 최근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 "안타깝지만 손잡고 가다가 웅덩이에 푹 빠져서 죽음을 당했다. 이게 8명의 징계자를 낼 만큼 어마어마한 군의 과오냐"라는 망언으로 여당 내에서조차 비판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얼마 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문제를 처음 거론했고 지금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5.16 쿠데타와 12.12 군사반란을 적극 감싸기도 했다. 그는 2019년 9월 유튜브 '신인균의 국방TV'에서 5.16에 대해 "정치법적으로는 쿠데타지만,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경제·철학적으로 혁명"이라고 했다. 또 12.12에 대해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공백기에 서울의 봄이 일어나던 상황이었다"며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고 해서 나왔다고 본다"고 옹호했다.
이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 그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고, 대한민국 현실에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과거에 했던 발언 관련 모든 것은, 저는 그 사건과 관해서는 대법원 확정판결과 정부의 공식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문자가 일본에서 '쿠데타가 가능하냐'는 그런 설이 있다고 묻길래 쿠데타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앞뒤 맥락을 자르고 이야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근길에는 2019년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신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서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후퇴했다.
한편 취재진이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밀착에 대한 국방부의 준비와 대응을 묻자 그는 "북러가 굉장히 긴밀해지면 북한의 첨단무기 개발 등 무기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상세히 분석해서 그에 맞춰 압도할 수 있는 우리 군 전력 증강 방향을 보완하고, 전략적으로 한국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있지만 동맹국·우방국과 긴밀한 군사협력을 통해서 도발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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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redpoin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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