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국회의원은 정신병자” 천하람에 “장애 혐오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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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14일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을 혐오 정치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지적했다.
앞서 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국회의원 109명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책을 보내며 "자칭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는커녕 서로 골수 지지층을 모아 해괴한 빨갱이 논쟁과 친일파 몰이, 남 탓이나 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는 내용의 편지를 동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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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국회의원 109명에게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의 책을 보내며 “자칭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는커녕 서로 골수 지지층을 모아 해괴한 빨갱이 논쟁과 친일파 몰이, 남 탓이나 하고 있으니 정상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신병자들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는 내용의 편지를 동봉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안 통과에 앞장선 국회의원으로서 천 위원장님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며 “천 위원장의 이번 행동은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한 채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는 지난 2022년 최종견해를 통해 우리나라 언론과 정치논쟁에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을 비롯하여 심리사회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태도와 만연한 증오 등 혐오 현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며 “우리나라 정부와 국회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과 선택의정서를 가입한 국가로서 이러한 우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제기구의 권고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 위원장이) 이 책을 소개하신 행동이 왜 혐오 표현인지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씀드린다”며 “혐오 표현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나 표현 전부를 말하지는 않는다. 같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약자나 소수자를 향할 때, 특히 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편견이 담긴 동시에 이들이 겪는 차별을 고착화하는 경우 혐오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정신질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책 제목과 내용을 인용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국민들께 ‘정신질환=부정적 정치인’이라는 편견적 이미지를 고착시킬 뿐”이라며 “이미 언론 등으로부터 무분별한 편견과 추측으로 인해 고통 받고 계신 분들에게 크나큰 상처만 될 뿐, 우리 국민의힘의 가치인 자유와 인권 보장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계시다”고 천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는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국민의힘 역시 진정한 국민 여러분의 힘이 되기 위하여 항상 성찰하고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긍정적인 토대 아래 마련되어야 할 것이지,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인용을 통해서는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 의원은 “천 위원장님의 충정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 방향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 표현으로 인용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을 ‘정상성’이라는 어항 안에 가두는 것은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때로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불편할 때도 있지만 항상 성찰하며 긍정적으로 변화하려는 여러분의 힘이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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